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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최강’ 노르웨이에 맞서 올림픽 기록 도전하는 ‘설원의 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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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키 간판’ 마이예

[경향신문]



경향신문

더 높은 곳을 향하여 프랑스의 캉탱 피용 마이예가 지난 1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2.5㎞ 추적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장자커우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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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푸르카드 보며 올림픽의 꿈
금 2개·은 3개 따며 눈부신 활약
18일 남자 15㎞ 매스스타트 출전
단일 대회 ‘개인 최다 메달’ 노려

스키를 타고 설원을 달리다 중간에 멈춰 서서 가쁜 호흡을 멈추고 총으로 멀리 떨어진 과녁을 맞혀야 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은 하계올림픽의 근대5종과 함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바이애슬론은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을 지키던 군인들이 서로의 기량을 겨루기 위해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것이 그 시작이다. 노르웨이가 이 종목의 절대 강자로 자리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도 노르웨이 선수들의 강세는 여전하다. 15일까지 바이애슬론에서 나온 금메달 8개 중 5개를 노르웨이가 가져갔다. 이런 노르웨이의 독주 속에서 프랑스 바이애슬론의 간판인 캉탱 피용 마이예(30)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눈부시다.

마이예는 이날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4×7.5㎞ 계주에서 파비앙 클로드, 에밀리앙 재클린, 시몽 데스티유와 함께 팀을 이뤄 1시간20분17초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노르웨이(1시간19분50초2)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개인 20㎞와 12.5㎞ 추적에서 금메달, 남자 10㎞ 스프린트와 혼성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낸 마이예는 4×7.5㎞ 계주에서도 메달 1개를 추가하며 이번 대회 5번째 메달(금 2·은 3개)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마이예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과 이번 대회 요하네스 보에, 타리에이 보에, 마르테 로이지란트(이상 4개·노르웨이)를 넘어 바이애슬론 역사상 최초로 단일 올림픽 대회에서 5개의 메달을 수확한 선수가 됐다.

마이예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 이후 프랑스 바이애슬론을 이끌고 있다. 네 살 때 처음으로 스키를 타기 시작했고 14살 때 바이애슬론에 입문했다. 금속세공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작업장을 드나들며 석궁, 활 등의 무기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지금도 수공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마이예는 경기에 쓸 소총의 주요 부품을 직접 제작한다.

우상인 푸르카드를 보며 올림픽의 꿈을 키운 마이예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푸르카드와 함께 출전하며 꿈을 이뤘지만 입상에는 실패했다. 여자친구가 암 진단을 받고 고통에 신음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후 여자친구가 암과의 싸움을 훌륭하게 이겨냈고, 마이예도 다시 바이애슬론에 집중하면서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섰다. 2019년 1월 매스스타트에서 자신의 첫 월드컵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서 입상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출전 종목마다 메달을 따고 있는 마이예는 이제 동계올림픽 최초의 역사에 도전한다. 마이예는 오는 18일 남자 15㎞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대회 6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동계올림픽 단일 대회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은 5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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