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침공 위한 모든일 벌어져…전쟁 직전 상황”
“선제재시 억지력 잃어…침공 현실화 전까진 유예”
“침공 않는한 모든 것 활용해 푸틴 설득할 것”
국방부 대변인 "제재 가능성이 푸틴 셈법에 영향 기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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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N방송 스에이트 오브 유니온에 출연해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지는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훈련이 연장된 사실을 근거로 들며 “침공이 현실화하기 직전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앞선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탱크가 실제로 굴러가기 전까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기회와 매 순간을 활용할 것이다. 러시아가 침공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할 계획”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유럽 동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대규모 ‘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구축했다”며 “러시아가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아쇠를 당기는 즉시 그러한 억제력이 사라진다. 우리는 억제할 수 있는 한 마지막 순간까지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당장 제재를 가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제재 유예 결정과 관련해 “만약 아직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누군가를 처벌한다면 그들은 (제재에 아랑곳 않고) 그 일을 계속하려 할 것이다. 러시아는 아직 침공하지 않았다”며 옹호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제재 가능성)이 푸틴 대통령의 셈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역시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러시아의 행동은 ‘도발 후 침공’하기 위한 거짓 구실 만들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 경제에 막대하고 절대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지금까지 발표한 제재들 중 가장 강력하진 않더라도 가장 대규모의 제재 패키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에너지 비용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매우 구체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상황이) 일어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우크라이나를 사정거리 이내로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또 돈바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포격전이 격화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에 대한 희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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