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으로, 건강 관리와 면역력 향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최근 많아졌습니다. 사람의 면역력은 외부의 감염원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방어력으로, 단순한 문장으로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신체 조절 기능입니다. 여러 바이러스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면역력 증진이 최우선입니다. 면역력을 손쉽게 높이는 방법을 단순히 정의할 수 없으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최선입니다.

집중력을 요하는 학생,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유독 허약 체질인 분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보약 중의 보약으로 널리 쓰이는 보약환은 바로 경옥고와 공진단입니다. 경옥고와 공진단은 복용이 불편한 액체 한약이 아닌, 환으로 빚어져서 복용도 한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덕분에 선물하는 용도로 처방받는 한약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 중 하나가 공진단과 경옥고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것입니다. 공진단이나 경옥고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두 가지 환약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환약, 공진단이란?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 “세상에 보약을 다 써도 효과가 없으면 최후에 공진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기록하며 공진단의 효능을 극찬했습니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 4가지 재료가 기본으로 포함된 환약입니다. 공진단의 제형은 ‘환’으로 사향이 워낙 고가라서 목향으로 대체되어 나오거나 인삼 같은 약재가 추가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공진단은 체력 보강을 돕고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면역력이 저하돼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에게도 좋고, 수험생, 직장인처럼 학습이나 업무량이 많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 공진단 복용법 : 공진단은 아침에 기상하여 공복에 미지근한 물과 함께 씹어서 천천히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렇게 드시면 공진단 속에 들어있는 성분의 영양을 골고루 신체 내부로 보내줄 수 있습니다.

경옥고란?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첫 번째 처방 중 하나입니다. 인삼, 꿀, 백복령, 생지황의 4가지 약재로 구성됐으며 보통 단지 속에 '고' 형태로 들어있는 보약입니다.

경옥고의 경우 진액의 생성을 원활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노화를 방지하고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만성 피로, 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갱년기 장애에도 좋습니다.

- 경옥고 복용법 : 경옥고는 하루 한 번 수저로 3g 정도 복용합니다. 요즘은 스틱형으로도 나와 있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공진단과 경옥고의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점은 녹용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입니다. 공진단은 허로(虛勞 - 만성피로증후군, 노화), 간로(肝勞 - 간기능저하), 노수(勞嗽 - 만성기관지염, 해수, 천식 등), 노화, 중풍 후유증, 동맥경화, 혈액순환장애 등에 효과적입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아이, 수험생, 50~60대 면역력이 약한 부모님이나 성인에게 적합합니다.

공진단이 몸의 근본적인 간신을 보조하는 약이라면, 경옥고는 기를 보충하여 비위와 폐 기능을 강화해주는 보약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습니다. 더불어 경옥고에는 상당 분량의 약재가 들고 만드는 과정도 까다로워 여느 보약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기에 비용도 비쌉니다. 떠먹는 형태가 불편하다면 동그란 형태로 빚어낸 경옥환 복용을 추천합니다.

공진단을 먹으면 안 되는 경우는?
공진단은 기력회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재들로 조제되어 무난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와 중증질환, 암, 신장투석을 하는 분은 복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자궁 수축에 작용할 수 있어서 복용을 금해야 합니다.

최근 건강과 관련된 이슈가 많다 보니 선물용으로 공진단과 경옥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보약이 생활 속에서 오남용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 약제를 고르거나 복용법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공진단과 경옥고 모두 몸에 좋은 한약이지만 복용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에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몸이 약한 중증환자분은 한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모민주 원장 (한의사)

모민주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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