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러 매체 등 해킹했다" 주장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러 정부에 '선전포고'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포고한 이후 해킹 공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어나니머스 관련 계정은 트위터에 "어나니머스 집단은 러시아 정부에 대항해 공식적으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인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 전적으로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선언 이후 어나니머스는 러시아를 겨냥한 잇따른 사이버 공격 배후를 자처하며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선전포고 다음 날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해킹 사실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26일에는 정부 웹사이트와 러시아 관영 언론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일어났는데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이 공격 주체라고 주장했다.
사이버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국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공개적으로 어나니머스를 지목했다.
RT 대변인은 "어나니머스의 선언 이후 RT 웹사이트는 주로 미국에 기반을 둔 1억개 기기를 통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과거 어나니머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언톨로지교, 이슬람국가(IS) 등을 겨냥해 공격을 수행한 전력이 있다.
2010년대 초반엔 미국에서 상당수 요원이 체포되며 조직이 휘청거렸으나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다시 활발해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어나니머스 전직 요원은 해당 집단의 주된 원칙이 '억압 반대'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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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전에 능한 러시아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는 사이버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날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사이버공간에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IT 군대'를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이틀 전인 24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자국 해커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전 지원병을 모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원병 모집 공고가 나기 전날은 우크라이나의 여러 정부 기관과 은행들이 디도스 공격을 받은 날이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었다.
한편 여론전에 중요한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러시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5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가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하거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국영 매체 광고를 금지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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