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우크라이나 침공] ‘러 천연가스 대체’에 LNG선 ‘풍선효과’…조선업 수혜 커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투데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모습. 출처=삼성중공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 조선주에 수혜로 작용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EU)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글로벌 LNG운반선 점유율 90%인 조선 ‘빅3’사가 ‘풍선효과’를 누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종가 기준 전장 대비 2.71%(700원) 오른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본격화 된 이후 2월 들어 한달간 34.1%(6750원) 오른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한달 간 12.3%(640원) 오르면서 58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도 한달 새 10.2%(1만200원)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조선업의 LNG운반선 수주 확대로 이어질 거란 긍정적인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 대해 경제적 제재에 나선 EU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중단을 추진하면서 다른 국가로부터 LNG선을 통한 천연가스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U, 러시아산 천연가스 ‘LNG 대체’ 유인 높아

이투데이

글로벌 LNG 액화설비 소유주 비중(용량기준). 출처=NH투자증권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에게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LNG로 대체할 유인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LNG 액화설비 용량에서 유럽의 에너지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에 달한다. 영국과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쉘(Shell) 10% , 프랑스의 에너지 대기업 토탈(Total) 5%, 영국의 에너지 기업 비피(BP) 3% 등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줄이는 만큼 유럽 기반의 에너지 기업들에게는 자신들이 소유한 가스전이나 LNG처리 설비의 수요가 높아진다”며 “LNG도입 확대는 내심 유럽 기업들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은 당장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송용 해저 가스관 사업인 ‘노드스트림2(Nord Stream 2)’ 사업 승인을 중단했다. 유럽에 수입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32.7%를 2012년에 완공된 노드스트림1이 담당한다. 노드스트림2가 도입되면 같은 용량을 맡게될 예정이었다. 유럽은 전세계 연간 천연가스 수입의 약 34%를 차지하고 수입 중 파이프라인의 비중은 65%, LNG의 비중은 35%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수입의 79%는 러시아에서 조달 중이다.

◇조선 ‘빅3’, LNG선 시장 90.4%…노드스트림2 공급량, 연간 LNG선 발주량 맞먹어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이 LNG선 수요를 늘리면 곧바로 국내 조선사들에게 수혜가 갈 전망이다. LNG선 건조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격차가 큰 편이다. 다른 국가에서 수주한 물량이 보통 자국 발주인 만큼 LNG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조선 ‘빅3’사가 대부분의 수요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국내 조선 빅3사는 최근 3년간 전세계 LNG선 시장의 약 90%를 차지했다”며 “국내 조선업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LNG선 수요 강세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노드스트림2을 통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급량은 LNG 운반선 70척 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노드스트림2의 연간 운송 천연가스는 55bcm이고 LNG선 한척의 평균 선적량은 15만cbm,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LNG선 모델은 17만4000cbm”이라며 “선박 한척이 한해 동안 운반하는 천연가스는 약 0.8bcm으로 노드스트림2의 운송량을 대체하려면 70척 내외의 LNG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당장 대체 가능한 LNG선 물량이 한해 글로벌 발주량에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총 85척, 이중 40K 이상급 LNG선 발주는 75척이다. LNG선 발주량은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3척, 2018년부터 연평균 50척 이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이미 완공된 파이프라인을 폐기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노드스트림2 사업 중단이 영원히 지속될거라 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파이프라인 리스크가 계속되면 저장공간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부피를 줄일 수 있는 LNG 방식의 저장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sajikoku@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