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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러시아 침공 목격한 옛 소련국 조지아 "EU 가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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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남오세티야 빼앗긴 아픈 기억 간직

연합뉴스

조지아 집권여당 '조지아의 꿈' 이라클리 코바키드제 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 침공으로 국토를 유린당하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서두르는 가운데 옛 소련권 국가인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도 EU 가입에 나섰다고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집권 여당인 '조지아의 꿈' 이라클리 코바키드제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당은 EU 가입을 즉시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우리의 신청서를 신속히 검토한 뒤 조지아에 EU 회원국 후보 지위를 부여하는 결정을 내릴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또 "조지아의 EU 가입은 우리 국민의 안녕과 안보가 개선되는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한 사실을 알리며 특별 절차를 통해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조지아 정부는 2024년에 EU 가입을 신청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목격한 야당이 집권 여당을 향해 EU 가입을 서두를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러시아 공습으로 집 파괴돼 슬퍼하는 우크라이나 주민
(고렌카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고렌카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한 주민이 슬퍼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해 공세를 강화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지워버리기를 바란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2022.3.3 alo95@yna.co.kr (끝)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다음 목표로 EU 가입을 추구하는 옛 소련권 국가인 조지아와 몰도바 등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EU가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더라도 정식 가입을 승인받기까지는 길고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EU 27개 회원국이 정한 정치·경제적 기준을 따르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을 시행해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옛 소련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국가발전과 안보보장 등을 위해 오래전부터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의 군사력 확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에 회원국 가입을 약속한 바 있다.

다만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던 까닭에 두 나라의 회원국 가입은 지금껏 미뤄져 왔다.

이와 함께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는 EU와 자유무역 등 내용을 담은 연합 협정도 맺었다.

이들 국가가 보인 서방과의 밀착 행보는 러시아와의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다.

2008년 8월 조지아군이 자국에서 분리 독립하려는 남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을 공격하자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에 이미 주둔해 있던 러시아 평화유지군 몇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명분으로 조지아를 침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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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유튜브 채널 캡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군의 압도적 화력 앞에 조지아군은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4일 만에 항복했으며, 러시아는 남오세티야 모든 영역을 신속하게 접수했다.

러시아는 또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친러시아 성향의 대통령을 축출하자 침공을 감행해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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