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獨총리와 통화서…"우크라 도시 포격 보도는 허위" 주장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모스크바·베를린=연합뉴스) 유철종 이율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대화에 열려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을 포함한 러시아의 요구 조건이 이행된다는 조건에서만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하는 모든 사람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지만 러시아의 모든 요구 조건이 이행된다는 조건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군사화'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및 비핵국가화,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 요구를 되풀이했다.
러시아가 애초부터 이번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목표로 내세운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는 각각 우크라이나군의 무력화와 현 우크라이나 정권 축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은 크림의 러시아 귀속 인정과 함께 최근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영토를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루간스크)주 전체로 인정할 것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전까지 DPR과 LPR은 각각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일부 지역만 통제하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열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이성적이고 건설적인 입장을 보이길 바란다면서 자신이 언급한 요구 조건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다른 주요 도시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 보도는 선전적 허위정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이 주로 학생들인 6천 명 이상의 외국인들을 '인간방패'로 삼으며 인질로 붙잡고 있다면서 이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넣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숄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전투 중단을 촉구했다고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숄츠 총리는 "며칠째 우크라이나에서 끔찍한 영상과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고 대변인은 소개했다.
숄츠 총리는 또 러시아 수뇌부에 격전지에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 추가적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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