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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구 소련 전투기 미그 29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이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유는 확전 우려 때문이다.
폴란드는 독일에 있는 미군 기지에 자국이 운영해온 미그 29 전투기를 줄테니 이를 우크라이나 지원용으로 써달라고 미국에 제안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러시아가 폴란드를 전쟁 개입으로 간주해 확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재차 거부의 사를 밝힌 것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현시점에서 폴란드 미그 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공군으로 넘겨주는 것을 지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감독 하에 그리 하는 것도 역시 원치 않는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런 입장을 이날 폴란드 국방장관과 통화하면서 전달했다고 커비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폴란드는 8일 자국 공군이 보유한 미그 29 전투기 28대 전량을 독일에 있는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그 29 전투기를 보유한 다른 북대서양조양기구(NATO) 회원국에도 같은 조처를 촉구했다.
현재 NATO 회원국 중 미그 29기를 보유한 국가는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로 알려져 있다.
폴란드는 또 미국에 "이에 걸맞는 작전 능력을 갖춘 중고 항공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커비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통해 "제안이 쉽게 지지할 방안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커비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도 폴란드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또 다시 거절을 한 셈이다.
미국과 나토 동맹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군수 물자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을 통한 전투기 제공은 자칫 러시아의 확전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폴란드 소유 미그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은 긴장을 고조 시킬 수 있다"며 "이는 오히려 러시아의 군사적 대응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고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 한 바 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안은 무기와 시스템, 특히 대전차 및 대방공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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