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기지국 장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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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버라이즌 등 유력 통신사에 중대역 5세대(5G) 이동통신용 '64T64R'(64TRx) 네트워크 장비를 상용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64TRx 장비는 기존에 비해 통신속도와 커버리지를 대폭 개선한 최신 기술이다. 국내 5G 서비스 품질 향상과 주파수 추가할당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지역통신사인 머큐리 브로드밴드에 5G 민간광대역무선서비스(CBRS, 3550~3700㎒) 대역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했다. 버라이즌은 28㎓ 대역 초고주파 서비스에 이어 5G 주력망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망 중대역 서비스에 삼성전자 64TRx 장비를 활용한다. 머큐리 브로드밴드는 삼성전자 5G 장비를 유선 초고속인터넷처럼 활용하는 고정형 무선 접속장치(FWA)에 활용해 캔자스, 미주리, 인디애나 등 500여 교외 지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64TRx 장비는 기지국 장비 내 안테나 소자와 필터를 기존 32개에서 64개로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평균 통신속도가 119% 증가, 커버리지는 2.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4TRx 장비는 커버리지, 대역폭 속도 및 안정성이 증가한다”면서 “고객이 다른 솔루션보다 더 강력한 연결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중대역 주파수용 5G 64TRx 장비 개발에 성공, 미국 유력 이통사를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정적 레퍼런스가 구축되면서 한국 이동통신사도 5G 품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상용화한 CBRS 대역은 우리나라 이통사가 활용하는 3.4~3.7㎓ 대역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64TRx 장비 조기 공급이 가능해지면 국내 이통사도 조기에 5G 품질과 커버리지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KT가 벌이고 있는 3.5㎓ 대역 5G 주파수 추가 할당 논쟁에서도 변수가 될지 관심이다. 양사 논쟁에는 5G 장비 성능 격차 문제가 중요한 배경이 됐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외산 64TR 장비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기존 80㎒ 폭 5G 주파수에서 20㎒ 폭을 추가로 확보하면 100㎒ 폭을 이용해 서비스하는 경쟁사의 통신 속도를 쉽게 따라잡거나 추월하게 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경쟁사는 수도권에 구축하는 삼성전자 64TRx 장비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LG유플러스의 20㎒ 폭 추가 할당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64TRx 장비 개발 완료 사실이 확인되면서 양측은 새로운 논리를 개발해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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