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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동검증팀 꾸리는 安, 총리도?...尹측 "다양한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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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윤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 두번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박수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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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공동 인사 검증팀을 꾸린다. 윤 당선인이 추천한 인사와 안 위원장이 추천한 전문가가 검증팀에 동시에 참여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을 강화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공동 검증팀 구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과거 정부의 부실 검증 논란을 거울삼아 양측이 일종의 ‘크로스 체크’(cross-check) 방식으로 인사를 철저히 검증하고, 여소야대 구도 속에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동정부를 운영하기 전 인사검증 단계부터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호흡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며 “각 분야의 검증 전문가들을 투입할 예정인데, 구체적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양측이 좀 더 세밀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 당선인 측에서는 부장검사 출신인 주진우 변호사에게 운영팀을 맡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인수위 내부에 인사검증팀을 별도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



尹 “안철수 저와 철학 가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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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결과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가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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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인수위원장에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부위원장에는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을,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은 저와 국정 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먼저 요청해 자리를 가졌다”며 “안 대표가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지명 취지를 설명했다. 권 의원에 대해서는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 때 유능하고 안정적 리더십 보여줬다. 안 위원장과 함께 정부 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인수위에는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기획위원장 및 7개 분과와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며 “(1개 위원회와 2개 특위는) 국민통합위원회와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라고 설명했다. 이중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겸직한다. 안 위원장은 이날 발표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14일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기획조정분과 위원 명단 등을 발표한 뒤 인수위 운영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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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조직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동정부 구상이 본격적으로 첫발을 뗐다”(국민의힘 관계자)는 반응이 나왔다. 대선 6일 전인 지난 3일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단일화를 발표하면서 공동 정부 구상을 밝혔지만, 구체적 방식을 두고는 그동안 추측이 무성했다. 안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인수위의 키를 쥔 만큼, 향후 인수위가 공동 정부 운영에 방점을 두고 정부 틀을 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향후 발표될 24인의 인수위원 명단을 통해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측의 ‘관심 분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들이 각각 어떤 분과에 포진하고, 이들이 세부적으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며 “실제 공동정부 구성 과정에서 현 인수위 구도가 상당수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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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의원(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주먹인사를 나누는 모습. 권 의원은 13일 인수위 부위원장에, 원 전 지사는 기획위원장에 지명됐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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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이 인수위를 맡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11일 윤 당선인과 안 대표의 ‘도시락 회동’에서 안 대표는 인수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수위원장 인사가 막판에 변동될 수 있다”거나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거론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정치권 관계자는 “부위원장 및 인수위원 구성 등을 놓고 다소 시간이 걸렸을 뿐 이미 단일화 시점부터 양당 사이에 안 위원장이 인수위를 맡는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의원은 수차례 고사 끝에 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윤 당선인이 직접 설득했고, 안 후보도 “합리적인 권 의원과 인수위를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권 의원과 함께 부위원장 하마평에 올랐던 원희룡 전 지사는 신규 조직인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윤 당선인은 “정부 업무보고만 받지 않고, 제가 선거 때 드린 약속까지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총리도 직행? 일각 “다른 인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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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틀 뒤인 13일 안 대표를 인수위원장에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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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이번 인수위 인사가 향후 국무총리 인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먼저 당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약 두 달 임기인 인수위 활동을 마친 뒤, 총리로 직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박근혜 정부에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인수위원장을 맡고, 총리에 지명된 전례가 있다. 다만 김 전 소장은 청문회에서 낙마했다.

반면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은 이상, 총리는 다른 인사가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안 위원장이 꼭 총리를 맡아야만 공동정부가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며 “공동정부 구성 과정에서 안 위원장이 총리 말고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여가부는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 하지 않았느냐”며 “과거에는 남녀 성차별이 심해서 여가부를 만들어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부터는 (남녀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불공정과 범죄적 사안에 대해 확실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특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다 보시는데 부정부패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어떤 조치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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