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성찰·반성으로 쇄신"…'민생행보'로 민심 추스르기
野에 추경 편성 논의 제안·'광주형 일자리 시즌2' 공약 재확인
광주 찾은 민주당, 대선 패배 사과 |
(서울·광주=연합뉴스) 김수진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첫 지방 순회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3·9 대선 패배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지지를 보여준 '텃밭' 호남에서 반성과 성찰을 다짐하며 민심을 추스르고, '분골쇄신'의 의지를 다졌다.
광주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84.82%, 전남은 86.10%, 전북은 82.98%의 압도적 지지로 표를 몰아줬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들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민주당이 호남의 성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정말 송구하다. 죄인 된 심정"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도 "호남의 선택이 다시는 아픔이 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쇄신하고, 또 쇄신하겠다"며 "처절한 자기성찰과 반성이 쇄신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최우선으로 꺼내든 카드는 '민생'이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민생 행보로 다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심산이다.
곧 '야당'이 될 처지이지만 여전히 172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 정당으로서 대선 기간 약속해 온 민생 입법을 주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윤 위원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여야는 국민께 많은 약속을 했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코로나 피해보상 문제는 여야 간에 의견이 합치된 사안"이라며 "조속한 피해회복 지원을 위해 2차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속히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약으로 약속드린 50조 원 규모의 재정지원방안의 취지를 잘 살려 추경 편성 논의를 최대한 서두르겠다"며 야당에 즉각적인 협상을 제안했다.
또한 "대장동 특검과 민생개혁법안에 대해서도 여야 간 협상을 하루빨리 시작해서 3월 임시국회 중에 처리할 수 있는 법안과 특검안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말 하는 윤호중 비대위원장 |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노사 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첫 적용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현장도 찾았다.
윤 위원장은 GGM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광주형 일자리 시즌2를 광주 대표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다"며 "저희가 비록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광주 시민께 드렸던 약속을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광주형 일자리는 모범이 돼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신안 등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 시즌2는 친환경 미래자동차 산업의 대전환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 '윤호중 비대위'를 둘러싼 내홍을 수습하고,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비대위 체제를 인정받는 계기로 삼으려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날 일부 당원은 비대위 회의 전 광주시당에서 '윤호중 비대위 사퇴!', '민주당은 각성하라', '검찰개혁 언론개혁', '상설특검 설치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대선 1주일 만에 광주 찾은 민주당 |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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