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매일이 진주만, 9월 11일” 미국 아픔 상기하며 호소
바이든, 연설 후 “스팅어, 드론 등 8억 달러 상당 물자 지원”
미국 의회에서 16일(현지시간) 상·하원 의원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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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공격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은 곧바로 드론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화상 연설했다.
그는 “여러분은 진주만과 9월 11일을 기억하는가? 지금 우리나라는 매일 똑같은 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적 지원과 더 과감한 경제 제재를 미국에 요구한다”며 “여기에 우리 운명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진주만은 1941년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해군기지 공습을, 9월 11일은 2001년 세계무역센터가 납치된 여객기에 의해 붕괴했던 테러를 의미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겪었던 아픔을 끄집어내 현 상황의 다급함을 알렸다.
그는 “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며 “우린 80년 전 2차 대전이 시작했을 때도 전쟁이 언제 시작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 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이 전쟁은 어떻게 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세계 평화의 리더”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연설은 영어로 진행됐다. CNN방송은 “우크라이나를 외면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려는 의도적인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연설 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억 달러(약 9793억 원) 상당의 군사 지원을 추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지원에는 스팅어 대공 미사일 시스템 800기와 유탄 발사기 100개, 2000만 발의 소형 무기 탄약과 박격포탄, 다수의 드론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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