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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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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권력 충돌 이틀째…文 "軍통수권자 책임 다하겠다" 尹 "일하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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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이양의 핵심 업무" 안보 내세워 에둘러 비판

尹 청와대 압박…양측 모두 협의 의사 열어둬

초박빙 대선 신승·여소야대 정국에 집권후에도 권력 갈등 우려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나주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이후 12일 동안 두차례 충돌하면서 여야 갈등의 장기화를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최소표차 승리, 여소야대 국회 등 정치 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 권력이 순순히 자리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 교체기마다 가져온 대통령과 당선인간 회동이 아직 열리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신구 세력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협치와 논의가 더욱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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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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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안보와 경제, 안전은 정부 교체기에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협력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 이양의 핵심 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며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집무실 이전을 둘러싸고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우려하며 제동을 건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정부 교체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윤 당선인 측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인수위 측이 요청한 490여억원의 예비비 사용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윤 당선인 측은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청와대를 압박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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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 발언을 마친 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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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 모두 협의 의사는 열어두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가 새 정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보공백이 우려되는 지점이 있으니 이에 대해 협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 역시도 "청와대에서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저희에게 별도로 전달해주신다면 잘 숙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집권후에도 신구세력간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다선의원은 "여소야대 상황을 현재 여당이 그냥 두진 않을 것"이라며 "새로 출범한 정부가 하는 일에 어깃장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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