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투입 움직임…총알받이로 활용할 수도"
제러미 플레밍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국장 |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영국 정보기관 수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예상치 못한 고전에 사기가 꺾여 군기가 엉망인 상태라고 전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제러미 플레밍 국장은 호주의 한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무기 부족 등에 직면한 러시아군은 명령 수행을 거부하고 군수품을 일부러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러시아군이 실수로 자신들의 군용기를 격추한 사실도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러한 사건이 벌어진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플레밍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잘못된 상황 판단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푸틴 대통령은 자국 군대 전투력을 과대평가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후 이른 시간 안에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착각했다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갈수록 우크라이나 상황을 잘못 판단한 것처럼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을 오판한 것은 확실하다"며 "측근들이 그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플레밍 국장은 러시아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전장에서 용병을 활용하고 있으며, 군사력 손실을 막기 위해 추가로 용병을 대거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와 연계된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용병을 파견하기 위해 다른 분쟁 지역에 투입된 인원을 재배치하거나 새로운 용병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투입된 용병들이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일하며 지역 정세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비난을 받는다.
바그너 용병들은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 리비아와 모잠비크 내전 등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밖에 플레밍 국장은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사 시스템, 러시아 정부 방침에 반하는 목표물 등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러시아군 포로들 |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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