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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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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신작·송강호 주연작, 칸영화제 경쟁 진출…이정재 초청까지 '쾌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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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정재(왼쪽부터) ©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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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한국 영화가 3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과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14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 경쟁 부문 후보작에 포함됐다. 박찬욱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드 일본 감독 외에 뤽 다르덴, 데이빗 크로넨버그 등 감독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게 됐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탕웨이와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지난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심사위원대상을, 지난 2009년 영화 '박쥐'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영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에 세 번째로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한 작품이지만 수상까진 이어지지 못했고,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영화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 만이다. 봉준호 감독은 당시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국영화가 또 한 번 수상 성과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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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탕웨이(왼쪽), 박해일/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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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드 감독의 신작 '브로커' 또한 이날 발표된 경쟁 부문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여섯 번째 진출하게 됐다. 초청은 여덟 번째다. 앞서 영화 '디스턴스'(2001)를 시작으로,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어느 가족'(2018)까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만 다섯 번 초청된 바 있다. 또한 '공기인형'(2009), '태풍이 지나가고'(2016)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도 초청된 바 있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제6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칸 단골' 송강호도 '브로커'로 또 한 번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그는 올해 일곱 번째로 칸에 방문할 전망이다.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에 이어 지난해엔 주연작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되면서 칸을 찾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동원도 송강호와 레드카펫을 빛낼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 개막식에 VIP로 공식 초청받아 참석한 바 있다. 또한 그가 출연했던 '반도'는 제73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지만,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제가 열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배두나 또한 오랜만에 칸에 입성한다. 그는 '괴물'(2006), '공기인형'(2009), '도희야'(2014) 이후 8년 만에 칸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유에게는 그가 출연한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것이 처음이다. 그는 '브로커'에서 예기치 않게 여정에 합류한 아기의 엄마 소영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 역시도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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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왼쪽부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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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신작 외에도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처음 연출을 맡은 영화 '헌트'도 칸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부름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무엇보다 '헌트'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가 오랜만에 칸을 찾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정재는 1993년 데뷔 이후 29년 만에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를 찾게 됐다. 또한 지난 2010년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지 12년 만에 작품과 함께 칸에 입성하게 됐다.

또한 '헌트'는 이정재와 절친한 배우인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20여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난 영화라는 점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정우성은 지난 2008년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4년 만에 이정재와 함께 칸을 빛낼 것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한편 칸 영화제는 오는 5월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최된다. 칸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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