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가 폭스뉴스 인용·확대"…폭스뉴스 "비판적 보도도 있다"
3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폭스뉴스 사옥 밖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폭스뉴스를 사랑한다'는 문구를 게시한 트럭이 광고주를 압박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진보 성향의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보수 성향 폭스뉴스를 겨냥, 러시아 매체들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폭스뉴스를 인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15일(현지시간) 미디어 분석업체 '지그널 랩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보도가 늘어난 올해 1분기에 러시아어 매체들의 폭스뉴스 언급이 전 분기 대비 217% 늘어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CNN에 대한 러시아 매체의 언급이 71%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NYT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폭스뉴스를 언급한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의 기사 약 500건을 살펴봤다면서, 러시아 매체가 폭스뉴스를 이용하는 방식을 4가지로 분류했다.
러시아 매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에 대한 비난,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의 생물학무기 개발설 등 음모론에 대한 지지,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목표에 대한 의문 제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 등에 폭스뉴스 보도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NYT는 러시아 측의 입장과 일부 미국 보수 매체의 최근 보도가 상호 강화·보완해주는 관계이며, 러시아 매체들이 폭스뉴스의 방송을 인용 보도하며 확대 재생산한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재벌의 자산을 압류하는 서방 제재에 대해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어떤 미국 정부도 전에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하자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이를 인용해 "일반적인 미국 시민은 현재 일어나는 일에 충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지난달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우리는 독립적인 서방 매체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오래전에 알았다"면서 "오직 폭스뉴스만이 다른 시각을 제시하려 노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폭스뉴스 측은 NYT의 논평 요청에 칼슨 진행자가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비판적 입장을 취한 보도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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