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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부산서 세월호 추모 현수막 60여개 고정줄 훼손…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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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2명 적발…추가 수사로 정확한 경위 확인 예정

연합뉴스

훼손된 현수막 자리에 재설치
[화명촛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인 16일 부산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현수막 60여 개의 줄을 끊은 여성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40대와 50대 여성 A, B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3시 44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 도로 양옆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현수막을 매단 줄을 끊은 혐의를 받는다.

현수막을 설치한 시민단체 '화명촛불'에 따르면 이들은 현수막 120개 중 64개의 고정줄을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가위를 이용해 고정줄을 잘랐고, 현수막은 별도로 치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무, 펜스 등에 걸려있던 해당 현수막은 가로 80㎝, 세로 1m가량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추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북구 화명동에 설치된 현수막
[화명촛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찰과 북구청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인근에 사는 동네 주민으로, 수년 전부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현수막 등이 설치되자 관련 민원을 구청에 지속해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추모에 대해 앙심을 품고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해당 단체는 A, B씨가 현수막 끈을 자르는 모습을 현장에서 포착했다.

A, B씨는 현장에서 "관할구청인 북구에서 시켰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구는 이와 관련해 "집회 신고를 마친 뒤 걸어놓은 현수막으로, 구청에서 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지속해서 민원이 들어왔을 때도 수거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내주 이들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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