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나면 그냥 평범한 국민,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갈 생각"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행사에서 기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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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 시작 첫날(5월 10일)부터 '청와대 전면 개방'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의 '청와대 시대'가 문재인 대통령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문 대통령은 25일 "혹시라도 청와대 시대를 끝내는 것이 그동안의 우리 역사, 또는 청와대의 역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때문에 뭔가 '청산'(과거의 부정적 요소를 깨끗이 씻어 버림)한다는 의미로 청와대 시대를 끝낸다면 저는 그것은 다분히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성취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경내 녹지원에서 개최한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 행사' 모두 발언에서 출입기자들을 향해 "아마 앞으로 청와대 시대라는 그런 말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은 청와대 시대 마지막을 지켜보는 그런 증인들이다. 아마 춘추관(청와대 프레스센터) 기자라는 말도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초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곧 떠날 저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마다 공과 과가 있다"라며 "어떤 대통령은 과가 더 많아보이기도 하고, 또 사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심판을 받았던 그런 대통령들도 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지금에까지 역사를 총체적으로 평가한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가장 성공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렇게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것은 국제적인, 객관적이고 엄연한 평가"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말하자면 뭔가 청산하고 바꿔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면 저는 그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성공한 역사를 축적해나가는 그런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한때 '구중궁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계속해서 개방을 확대하고 열린 청와대로 나아가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본다"라며 "우리 정부에서만 해도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됐고, (청와대 뒤편) 인왕산·북악산이 전면 개방됐고 청와대 경내 관람도 크게 늘어서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연간 20만 명의 국민들이 청와대를 관람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때로는 언론에 섭섭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부와 언론은 서로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나아가는 같은 배를 탄 사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역할의 차이 때문에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며 "정부나 언론이 사실과 다르게 또 너무 과하게 비판한다고 섭섭해하기도 하고 언론은 정부가 또는 청와대가 언론과 더 소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 역시 지금 와서 크게 넓게 보면 지난 5년간 어쨌든 대한민국을 훌쩍 성장시키지 않았나. 그 속에 정부와 청와대가 고생했던 만큼 우리 언론도 정말로 많은 수고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저는 이제 곧 (임기가) 끝나는데, 끝나면 그냥 평범한 국민,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갈 생각"이라며 "오가며 혹시 또 우연히 이렇게 보게 되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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