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지난달 초 고점에서 25% 가까이 폭락
우크라이나발 공급 우려를 경기 둔화 우려가 상쇄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중국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전면 봉쇄 조짐을 보이자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53달러(3.5%) 하락한 배럴당 98.5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4.20달러(3.94%) 하락한 배럴당 102.4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 5% 가까이 하락한 두 지수는 이날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지난달 초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가 현재는 고점에서 25%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내 봉쇄령이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베이징 일부 지역에까지 봉쇄령이 떨어지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베이징 시 당국은 일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외출을 제한하고 PCR 검사를 시행 중이다.
유라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하는 원인이 됐다”며 “중국의 봉쇄가 지속하면 수요는 더 약화할 위험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유가를 흔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수 조치가 이행되면 공급이 제한돼 유가 하방 압력을 낮출 수도 있다.
다만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니콜라인 브로맨더 애널리스트는 “EU 집행위가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금수 조치가 이뤄질 것 같진 않다”고 평했다.
오안다증권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 역시 “현 단계에서 중국발 성장 공포와 미국의 성장을 제한하는 연준의 과도한 긴축이 유럽의 대러 제재 확대에 따른 공급 불안을 상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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