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이 조만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제안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8달러(0.5%) 상승한 배럴당 105.1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44달러(0.4%) 오른 배럴당 107.58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WTI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00.28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49.5)보다 2.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우한 사태 여파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20년 2월(35.7)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2개월 연속 밑돌면서 경기 위축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국제유가는 EU가 조만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대러시아 6차 제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했다. 다만 중국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함께 EU의 실질적인 러시아산 원유 금수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는 다음날 열리는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정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제안할 예정이다. EU 결정은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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