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는 네오나치가 점령한 식민지" 주장…반역 혐의 등으로 수배
샤리당 지지자들 시위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친러시아 우크라이나 유튜버 겸 정치인이 반역 혐의로 스페인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스페인 법원은 5일(현지시간) 친러시아 우크라이나 선동가인 아나톨리 샤리(43)를 석방하면서 출국 금지와 정기적 법원 출석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전날 샤리가 우크라이나 당국과 스페인 경찰의 공조로 국제체포영장으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샤리는 반역과 인종 증오 선동 혐의로 작년 5월 수배됐다.
국가보안국은 "그가 정보 부문에서 국가안보에 해가 되는 불법 활동을 했다"며 "외국 기관의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국가보안국은 모든 반역자는 언젠가 처벌을 받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고, 샤리의 변호인들은 정치적 박해 사례라고 말했다.
샤리는 유튜브 등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고 러시아의 입장을 설파해왔다.
그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200만명이 넘고 인기 뉴스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2005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탐사보도 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정부와 범죄조직간 유착 의혹에 관한 보도를 했다.
그러다가 2011년 키이우에서 네오나치 집단이 자신이 탄 차에 총을 쏘는 사건을 겪었다고 주장하고선 이듬해 리투아니아로 도피해서 정치적 망명 허가를 받았다.
이후 네덜란드를 거쳐 2016년부터 스페인 카탈루냐 등에서 지내는 등 계속 유럽연합(EU)에 체류해왔다. 리투아니아는 지난해 그의 망명을 취소했다.
샤리는 2014년 친서방 정권 집권으로 이어진 유로마이단 운동 이후 본격적으로 친러시아 행보를 보였다.
러시아 국영 TV에 자주 출연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싫어하는 네오 나치들이 점령한 식민지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
그는 2019년엔 샤리당이란 정당을 등록해서 다음 해 지역 의회에서 수십석을 확보하기까지 했다. 그의 정당은 러시아 침공 이후 자격정지됐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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