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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양산 내려간 자연인 문재인 “이제 해방… 자유롭게 날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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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취임식 참석 후 KTX 타고 양산 평산마을 내려가

가는 곳마다 파란 물결… “국민 덕에 행복했다”

지지층 수천 몰려 사저 일대 혼잡, 보수층과 충돌하기도

[양산(경남)=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자연인으로 돌아간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경남 양산 사저로 들어갔다. 파란 옷을 입고 흰색과 파란색 풍선을 흔드는 지지자들의 환대 속에 손을 흔들며 “이제 자유롭게 훨훨 날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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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사저로 향하기 앞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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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환송 속 세차례 퇴임 인사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양산으로 이동했다. 열차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전·현직 참모들과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함께했다. 이어 울산통도사역에 내려 차량으로 평산마을까지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를 향하는 도중 서울역 앞, 울산통도사역, 양산 사저 앞 등 3차례에 걸쳐 지지자에 인사했다. 대통령이라는 중책을 내려놓은 만큼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었다.

문 전 대통령은 서울역 광장에서 “국민 덕분에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앞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환송을 기억하며 “마지막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께서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 주셨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나”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제 해방돼 자유인이 됐다.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원래 있었던 시골로 되돌아 간다”며 “몸은 (양산에)얽매일지 모르나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를 향한 마지막 인사는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회관 앞에서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내려오는 기차에서 제가 살 집 위로 햇무리가 뜬 사진을 봤다. (퇴임을)축하하는 것이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해준 국민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함께 (다른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살아 보겠다.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평산마을 일대 혼잡… 지지층 vs 보수층 충돌도

양산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은 영남알프스 자락인 영축산이 내려다 보는 조용한 마을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지지층과 반대하는 보수단체 그리고 유튜버 등 수천여명이 몰려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경찰은 마을 초입부터 사저 입구까지 길게 철제통제선을 설치했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사저 근처는 물론 일반인의 마을 진입 자체도 제한했다.

평산마을 근처에는 ‘저희들은 대통령님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 ‘열심히 하고 고생한 대통령’ 등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었다. 앞으로 함께 살아갈 주민들 역시 ‘문 대통령님 반갑습니다’ ‘문 대통령님 평산마을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등 환영 인사를 남겼다. 지지자들도 문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문구를 곳곳에 내걸었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로 들어간 후에도 지지자들은 한데 모여 ‘사랑해요 문재인’을 외쳤다. 사저에 들어가지 못한 민주당 국회의원 및 전 청와대 참모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마을 주민만 사저로 들인 후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문 전 대통령 지지층과 보수단체가 맞서며 험악한 분위기가 나오기도 했다. 보수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문 전 대통령을)깜빵으로 보내야 한다’고 외치자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죄가 없는데 감옥에 왜 가나” “여기는 왜 온 것이냐”며 항의했다. ‘빨갱이는 전라도로’라 적힌 피켓이 등장하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나서 제지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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