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에 유가 상승
EU 대러 금수조치와 이란 핵합의 기대감도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을 완화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36달러(4.1%) 상승한 배럴당 110.4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3.64달러(3.39%) 오른 배럴당 111.09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3월 25일 이후 신고가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주간 상승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47일째 도시를 봉쇄 중인 상하이시는 이달 중순부터 점진적인 봉쇄 완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 당국은 통제 구역이 아닌 일반 구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이른바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한다는 전제하에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지 않는 가운데 위험 자산들이 반등했다는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중국 봉쇄가 완화해 수요가 늘고,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수입에 대한 금수 조치를 시행해 공급이 줄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EU 금수 조치가 완전히 이행될 경우 러시아 원유는 하루 약 3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무역 흐름을 변화시켜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EU는 이란과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란 핵협상이 최종 합의되면 시장에 100만 배럴의 추가 공급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