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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EU 압박하자 중국 해안경비대 센카쿠 열도 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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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이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자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해양경찰 순시선을 보냈다.

중국 해안경비대는 14일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해경 1302함이 이날 우리의 댜오위다오 열도 영해를 순찰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중국 해경은 몇 척의 함정이 얼마나 오랫동안 센카쿠 열도 주변을 항행했는지 등 자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중국 해경은 최근 몇 년 사이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순항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아가고 있다.

이번 항행은 일본·EU 정상회의와 미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 목소리가 터져 나온 직후여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발표된 일본·EU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홍콩과 신장 인권 상황을 포함한 중국의 동향에 관한 양측간 의견 교환을 심화할 것이라는 점도 명시됐다.

아울러 미국과 아세안의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앞마당 격인 동남아 국가를 중국 견제에 동참시키기 위해 쾌속정 등 1억5천만 달러(약 1천900억 원)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월 자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 내의 외국 선박에 대해 해경이 무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해경법을 시행했다. 이에 일본은 센카쿠 열도를 염두에 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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