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페미니스트 단체 ‘동료들’이 성범죄 및 여성 대상 살인에 대해 규탄하기 위해 레드카펫 시위를 하고 있다.칸(프랑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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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칸 영화제에서 ‘성범죄·성차별’에 대한 여성 단체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한 페미니스트 단체 회원들이 프랑스에서 살해된 129명의 여성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영화 ‘홀리 스파이더’(Holy Spider) 상영에 앞서 검은 옷을 입은 12명의 여성들은 팔레 데 페스티벌 앞 계단에서 잠시 멈추면서 검은 연기 수류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그룹은 페미니스트 그룹인 ‘동료들(Les Colleuses)’이라고 밝혀졌다.
‘홀리 스파이더’는 이란 태생의 알리 아바시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한 여성 기자가 이란의 성스러운 도시 마슈하드에서 발생한 성노동자들의 연쇄 살해를 탐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16명의 여성을 죽인 킬러 세이드 하나에이(Saeed Hanaei)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이 일로 이슬람 무장세력의 영웅이 되었다. 페미니스트 단체 ‘동료들’은 성범죄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을 그린 영화 상영에 앞서 퍼포먼스를 한 것이다.
칸(프랑스) |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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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조지 밀러의 영화 ‘삼천 년의 갈망’(Three Thousand Years of Longing)의 상영회에 앞서 반나체의 여성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여성 강간에 항의하기 위해 레드카펫에 뛰어들었다. 이 여성은 프랑스 스컴(Scum)의 일원으로, 스스로를 “비공적인 페미니스트 운동가”라고 말했다. 당시 이 여성은 보안 측에 즉시 제지당했으나, 이번 시위는 제지당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칸 영화제에서 열린 성평등 시위 ‘Times up’. 82명의 여성 영화인들이 모여 레드카펫 행진 퍼포먼스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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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년 전인 제71회 칸영화제(2018)에서도 영화계 내 여성차별에 항의한 퍼포먼스가 펼쳐진 바 있다. 케이트 블란쳇,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에바 두버네이 감독, 셀린 시아마 감독,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 등을 포함한 배우, 감독, 제작자 등 82명이 모여 함께 행진하며 목소리를 냈다.
성명을 발표하는 케이트 블란쳇.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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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케이트 블란쳇은 성명서를 통해 “영화제가 열린 지난 71년 동안 남성 감독 1,688명이 이 계단을 오른 반면, 여성 감독은 오직 82명뿐이 이 계단을 밟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권위 있다는 황금종려상의 영예는 무려 71명의 남자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자 감독은 단 2명뿐이었다”라고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여성의 수치를 지적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정상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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