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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일본이 미국과 함께 유인 우주 탐사에 적극 나선다. 추진 중인 새로운 국제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에 우주인을 탑승시키는 한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도되는 달 착륙 탐사 계획에도 자국 우주인을 참가시킬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양국의 합의 사항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ㆍ일 동맹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사례로 일본과의 우주 개발 협력을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달 탐사 로버(월면 자동차)는 미ㆍ일간 우주 개발 협력이 어떻게 도약하고 있는 지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미ㆍ일 양국의)루나게이트웨이에서의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달 표면 탐사 미션에 우리와 함께 할 최초의 일본 우주비행사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NASA도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NASA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미국과 일본은 올해 말까지 아르테미스 이행 협정을 통해 루나게이트웨이에 일본 우주인 탑승을 공식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두 나라는 소속 우주인들이 함께 루나게이트웨이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희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인류의 이익을 위해 책임감있고 투명하게 우주를 개발하려는 양국의 공통된 가치에 따른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역사적 발표는 미국이 혼자가 아니라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 국가들에게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따라 과학, 경제적 기회, 가치관 공유 등을 증진하려는 나라들과 함께 우주를 탐험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ㆍ일 양국 정상은 또 이날 회담에서 기후 온난화 방지를 위한 데이터 공유 등 과학적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측에 2023년 귀환할 예정인 오시리스-렉스호가 가져올 소행성 베뉴의 표본 샘플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앞서 일본은 미국에게 2021년 하야부사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표본 샘플을 미국 측에 제공한 적이 있다.
일본은 2020년 미국과 가장 먼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협정을 체결한 나라 중 하나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루나게이트웨이의 핵심 시설물인 거주용 돔(I-HAB)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JAXA는 지난해 도요타와 함께 1만km 주행 능력을 목표로 하는 달 착륙 탐사용 월면 자동차를 공개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지난 21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우주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우주탐사 공동 연구를 촉진한다는 내용만 담겨져 있을 뿐 일본처럼 유인 우주 개발 분야의 협력 등 구체적인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의 유인 우주 탐사는 2008년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 온 이소연 박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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