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서 크림반도 등 러시아 점령지로만 이동 가능"
헤르손에서 경계근무 중인 러시아군 |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러시아군이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주변지역간 통행을 차단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러시아 RIA 통신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르손주 군민 합동정부 부책임자인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헤르손과 주변 지역의 경계를 안보상의 이유로 폐쇄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헤르손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및 드니프로 지역 간 이동은 불가능하지만 헤르손에서 크림반도나 자포리자주의 러시아 점령지로는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헤르손에서 외부로 나가는 통로는 비공식적으로 몇 주 전부터 차단됐으며, 헤르손에서 떠나길 원하는 주민들은 크림반도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내륙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지난 3월 중순 이곳을 점령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 점령지의 '러시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주 전역과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 루블화가 법정화폐로 통용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공용문서나 학교 교육이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교통과 통신 분야에도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과 동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지에서 가짜 주민투표를 통해 점령지를 러시아로 편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무력으로 점령한 크림반도도 주민투표를 통해 강제병합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스트레모우소프는 러시아 병합을 위한 주민투표는 헤르손과 주변지역의 전투가 끝난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주민투표와 관련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라며 "헤르손과 주변의 오데사, 미콜라이우 등지에서의 전투가 일단락되기 전에는 투표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