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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배현진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정면 비판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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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 이 대표 직격

아시아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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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해보겠다"며 띄운 당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정면 반발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배 최고위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 어느 국회의원이 참여하겠다고 나서겠느냐"고 비판했다.

지난 2일 최고위에서 혁신위를 출범하기로 결정할 때 논의되지 않은 '공천 개혁'을 이 대표가 갑자기 주요 의제로 끼워 넣었다는 것이 배 위원의 지적이다. 배 위원이 언급한 '자잘한 사조직'은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의 의원 모임인 '민들레'(가칭)를 출범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 대표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쓴 표현이기도 하다.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당내의 이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반영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최근 이 대표가 당내 최다선 의원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설전을 주고 받으면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한테 자기 정치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해보겠다"며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많이 투영시키겠다. 제 의견의 색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혁신위 구상을 밝히면서 공천 규칙과 관련해 "명문화되지 않은 규정도 있고, 컷오프 규정이라든지, 경선 압축 과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정무적인 판단이라는 이름으로 굉장히 두서없이 진행된 적이 있다. 이런 것이 공천 갈등의 원인이 된다"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혁신위가 이 대표의 사조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1호 혁신위원'으로 내정된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갑 당협위원장은 1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공천 관련 논의를 한다고 해서 (혁신위가) 이 대표의 사조직이 되는 건 아니다. 만약 (혁신위가) 명분 없는 개혁을 한다면 다음번 당 대표가 와서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일축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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