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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안철수와의 인선 '버티기' 신경전…이준석에겐 '당 대표 권한' 카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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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인선 갈등 "안철수 의원, 땡깡 부린다" VS "재고의 여지가 없다"

안철수 의원 추천 인사 임명 위한 길목 지키고 있는 이준석 '당 대표 권한'

인선안 상정, 전국위 소집 공고 모두 이준석 결심 달려…버틸 힘은 이준석 쪽에

당권 위해 친윤그룹과 연대한다는 인상, 안철수에게도 "자력 없는 이미지"

노컷뉴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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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최고위원 인선 문제를 두고 연일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버티기' 국면이 길어질수록 이 대표가 쥔 '당 대표 권한' 카드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버틸 힘'은 이 대표 쪽에 더 있고, 때문에 안 의원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긴 어려울 것이란 의미다.

이준석 대표는 16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합당 합의를 할 때, 우리는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1명을 제안했지만 국민의당 쪽에서 '통 크게 2명 하시죠'라고 나와서 2명을 받는 것으로 결론을 냈었다"며 "당시에도 예상 밖의 인물이 추천될 가능성을 염려하면서 '누가 오는지 살펴볼 것이다, 검증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합당 정신에 따라" 자신이 추천한 인사를 받아 들이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땡깡을 부린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안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당 최고위원 몫으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과 국민의당 김윤 전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정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사람을 굳이 추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과거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거친 비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의미와 취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이준석 대표와 추천 인사에 대해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맞서는 안철수 의원 사이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날 "김윤 한 사람만 최고위원으로 받아서 당헌·당규 개정 없이 9명으로 최고위를 꾸릴 수 있다"며 내놓은 중재안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양측이 이처럼 양보 없이 버티기에 들어갈 경우 실리 면에서는 이 대표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최고위원 인선은 최고위 의결 사항인데, 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 한마디로 이 대표가 안건을 올리지 않으면, 안 의원도 여론전 외에는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방법이 없다. 당내에선 안 의원을 엄호해줄 '안철수 세력'이 아직 없는 상태다.

노컷뉴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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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취재단
또 안 의원의 주장대로 최고위원 2명을 받으면 최고위가 정수 9명을 초과해 10명이 되기 때문에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전국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받아야 한다. 전국위 소집 공고 권한 역시 당 대표에게 있다. 이 대표가 공고를 하지 않으면, 최고위 인원 조정 자체가 안된다는 의미다. 배현진 최고위원 등 최고위 내부에서 안 의원의 요구를 받아줘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지만,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명분 면에서도 버티기 싸움에서 안 의원이 얻을 게 많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의원이 친윤그룹과 연대하기 위해 친윤그룹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을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했다는 해석이 공공연하다"며 "안 의원 본인의 자력으로 국민의힘에 착근하기 어렵고, 스스로를 '윤석열 사람'이라는 인상만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 대표 측이 국민의당 출신 김윤 전 위원장 한 명만 일단 인선 안건으로 올려 최고위 의결을 하고, "국민의당 출신의 좋은 자원도 많지 않냐, 마저 추천 하시라"며 일단 9인 지도부 체제로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의원 같은 국민의힘 출신이 아니라면, 문제제기 없이 추가로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당헌당규 개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면 된다는 논리다.

이같은 상황에도 안 의원 측은 앞서 추천한 2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 중재안을 제시한 권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이슈가 첨예한 인사 문제는 조용히 연락해 얘기를 하는 게 맞는데, 공개적으로 김윤 전 위원장 한 사람만 추천하라는 둥 하는 것은 다른 저의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안 의원 측 관계자)"고 불쾌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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