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일부 구독 외부링크 유지
구글은 카톡 앱 심사 거부 통보
다음 등 우회 접속에 고객만 불편
인앱결제를 두고 카카오와 구글 간 갈등이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앱마켓 내 아웃링크를 금지하는 구글 정책에 카카오가 따르지 않자 구글이 카카오톡 최신 버전 업데이트 승인을 거부하면서다.
기존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사용자는 카카오톡 최신 업데이트 버전을 위해 우회로를 사용하거나 다른 앱마켓을 사용해야 하는 등 양측 간 대립이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카카오에 칼 뺀 구글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카카오톡 최신 버전 업데이트 승인 요청과 관련해 애플리케이션(앱) 심사 거부 통보를 받았다. 구글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앱마켓 정책을 따르지 않은 카카오에 대해 최신 업데이트 승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구글이 플레이스토어 내 외부 결제 링크를 연동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정책을 따르지 않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에 웹링크 결제 방식 안내와 함께 외부 결제링크를 남겨두면서다.
카카오는 당분간 웹링크 도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결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앱결제 외 다른 결제 방법을 함께 안내하는 현재 방법을 당분간 유지하고자 한다"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7월 1일부터 다음(Daum) 검색을 통해 카카오톡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또한 기존처럼 개발사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정책 기조를 카카오에 똑같이 적용하는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IT공룡 양보없는 대치
카카오와 구글의 입장이 평행선상을 달리는 동안 소비자 불편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자 서비스 영역에서 압도적인 사용자 비중을 가진 구글플레이와 카카오톡 서비스 기업 간 마찰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불편이 더 크게 체감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거부로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없다. 우회 APK(안드로이드 앱 패키지) 등 우회경로를 활용하거나, 원스토어와 같은 구글플레이가 아닌 다른 앱마켓을 사용해야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번 사태로 수수료 인상뿐 아니라 앱 업데이트 등 일상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자 중 구글플레이 사용자 비율은 압도적이고, 카카오톡은 대부분 국민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앱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양측 간 대립의 불똥이 사용자 선택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앱마켓 실태점검에도 변곡점이 생길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규제 권한을 쥐고 있는 방통위는 보이질 않는다"며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 같은 빅테크가 한국 법체계를 비웃고 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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