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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국제유가 흐름

수익률 1위라고 샀는데…국제유가 급락 ‘원유ETF’ 베팅 개미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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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ETF 주가 상승률 1·2위 ‘원유 ETF’, 급락
‘TIGER 원유선물’ 1개월 수익률 -11.6%…‘KODEX WTI원유선물’ -12.2%
정유주 동반 하락…S-Oil -9.31%
원자재 하락에 금·은·구리·금속선물도 약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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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개인투자자 A씨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불과 하루 만에 기록한 수익률이다. 그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가 올해 상반기 ETF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전날 시가(5725원)에 진입했다. 그러나 밤사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계좌에 파란불이 켜졌다. 그는 투자한 지 하루 만에 손절매해야 할지 좀 더 지켜볼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 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원유선물Enhanced’의 1개월 주가 수익률은 -11.6%로 집계됐다. ‘KODEX WTI원유선물’도 -12.2%를 기록했다. 이들 ETF는 올해 상반기 전체 ETF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1,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경기침체 우려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수익률 고공행진 기록도 깨졌다.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의 1개월 주가 수익률은 -26.5%에 달한다.

유가 급락에 정유주도 하락세다. 이날 S-Oil은 9.31%, SK이노베이션은 5.26% 주가가 하락했다. GS칼텍스를 보유해 정유주로 분류되는 GS는 6.11%,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앞둔 HD현대는 5.6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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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2%(9.93달러) 떨어진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두 달 만이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9.5%(10.73달러) 급락한 102.77달러로 5월 10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수요 둔화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내세웠던 전략적 목표인 돈바스 지역 점령이 현실화되자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기대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여파로 WTI가 100달러를 밑돌자 패닉셀(공포에 질린 매도)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경기침체 우려를 배경으로 한 국제유가 급락은 앞으로 시장의 관심이 ‘공급 불안’에서 ‘수요 우려’로 이동하면서 국제유가 하방압력이 점차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마찰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진 만큼 유가는 가솔린 재고 지표에 더욱 민감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를 감안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주간 원유재고 지표 등의 발표에 따라 유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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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현지시간) 독일 원유업체 윈터셀DEA이 독일 엠리히하임의 오래된 유전에서 원유를 추출하고 있다. 엠리히하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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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뿐만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37.60달러) 떨어진 1763.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9월 인도분 은도 2.8% 급락, 2020년 7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가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날 TIGER 골드선물은 2.50%, KODEX 골드선물은 2.51% 하락 마감했다. KODEX 은선물(-5.68%), TIGER 금은선물(-2.25%), TIGER 금속선물(-2.50%), TIGER 구리실물(-2.41%), KODEX 구리선물(-6.42%) 등도 마이너스를 찍었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은 공급 차질 해소 소식 없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을 반영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경제와 금융 시장은 산책하는 주인과 개로 비교된다. 개(시장 금리)는 물가 하락으로 먼저 움직였다. 향후 주인(물가 지수)도 물가 하락으로 연결될지가 시장금리 하락세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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