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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추 패밀리'가 떴다...가족 직관에 폭주기관차 된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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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SSG 추신수가 5일 인천 롯데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가족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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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트레인’ 추신수(40·SSG)가 가족의 응원 엔진을 달고 폭주 태세를 갖췄다.

추신수는 미국에 머물던 가족이 6월 말 한국에 입국한 이후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이달 들어 홈런만 3개를 몰아쳤고, 멀티히트(2안타 이상)도 세 차례 작성(6일 기준)했다. KBO리그 첫해였던 2020시즌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던 그는 올해도 전반기에 10홈런 8도루를 기록 중이라 2년 연속 20-20도 노려볼 수 있다.

추신수는 최근 맹타의 비결로 가족을 꼽았다. 그의 아내 하원미씨와 둘째 건우군, 막내 소희양은 방학 기간을 맞아 지난달 28일 한국땅을 밟았다. 첫째 무빈군은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느라 미국에 남았다. 지난해 추신수 가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서 아빠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지난 주말 KIA전부터 ‘직관(직접 관전)’으로 아빠를 마음껏 응원하고 있다.

추신수가 가족의 응원을 받아 가장 큰 힘을 낸 순간은 5일 롯데전이었다. 이날 추신수는 7회말 가운데 담장을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롯데 중견수 DJ 피터스의 호수비에 잡혀 안타를 뺏겼다.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태에서 라커룸에 잠깐 들어가 휴대폰을 봤는데, 소희양의 응원 메시지를 확인하고 다시 힘을 얻어 9회말 2사 후 끝내기 홈런을 쳤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KBO리그 첫 굿바이 홈런을 날렸다는 기쁨에 평소 그답지 않게 큰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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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씨와 두 자녀 건우군와 소희양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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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피터스가 수비를 잘해서 잡히는 바람에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라커룸에서 딸이 한글로 ‘아빠 정말 잘했어요. 나는 아빠의 넘버원 팬이에요’라고 남겨둔 메시지를 보고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며 “그 뒤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홈런을 친 뒤 가족이 어디 앉아있는지도 알아 그 곳에 사인도 보냈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도 그는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 시즌 첫 한 경기 2홈런을 터뜨렸다.

가족 곁에서 안정감을 찾은 추신수는 팀의 1위 수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아직 우승 반지가 한 개도 없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추신수는 “1등은 더 올라갈 곳도 없고 내려갈 곳뿐인 위치”라며 “그래도 우리가 1등인 이유가 있고,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선수단 모두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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