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베, 미일 동맹의 투사였다"
대립각 세웠던 푸틴도 유가족에 위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인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일본과 대립각을 세웠던 나라들까지 조의를 전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참의원의원 선거 유세를 돕던 중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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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베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에 경악하고 분노한다”며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무엇보다 일본 국민을 걱정했고 일생을 바쳤으며 피격 순간까지 민주주의에 헌신하고 있었다”면서 “일본과 그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비극”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그는 또 “아베 전 총리는 미일 양국의 동맹과 우정의 투사였다”고 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총기 사고는 공동체에 깊은 상흔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슬픔의 순간을 일본과 함께할 것”이라며 “유족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위로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아베 전 총리는 미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훌륭한 비전을 지닌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며 “그가 보여준 세계적인 리더십을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일본의 곁에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일본은 훌륭한 총리를 잃었다”며 “나라를 위해 그의 삶을 바치고 세계의 안정을 위해 일했다”고 평가했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아베 전 총리는 세계의 거인이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일본과 줄곧 대립했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전문을 통해 유가족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의 가족이)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상실을 견뎌낼 힘과 용기를 찾길 기원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중국은 이번 돌발 사건에 경악한다”며 “아베 전 총리의 가족에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의 유족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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