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투데이쇼가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소식을 전하며 우리나라 태극기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사진=NBC 투데이쇼 방송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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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 NBC가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소식을 전하며 우리나라 태극기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8일(현지 시각) 미국 NBC 투데이쇼는 긴급 속보로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아베 전 총리가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거리에서 참의원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는 내용 등을 자막과 자료화면에 담았다.
하지만 자료화면으로 우리나라 태극기의 모습을 내보냈다. 또 우리나라 역사를 대표하는 광화문도 화면에 담겼다. 이는 매체가 우리나라와 일본의 국기를 구분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잘못된 화면"이라며 해당 자료가 일본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NBC 같은 '엘리트 저널리스트'도 한국과 일본의 국기를 구별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커티스 후크는 "나라가 잘못됐다"며 NBC 측의 실수를 꼬집기도 했다.
해당 화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지만 NBC 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미국 NBC 투데이쇼가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소식을 전하며 우리나라 광화문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사진=NBC 투데이쇼 방송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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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BC 방송의 보도가 우리나라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NBC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방송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중계진 중 한 명인 조슈아 쿠퍼 라모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을 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미국 내 한인 동포들은 곧바로 인터넷과 SNS 등에 항의 글을 올렸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도 NBC 방송에 즉각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NBC 방송은 아침 생방송을 통해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발언을 한 조슈아 쿠퍼 라모는 평창올림픽 해설 등에서 전면 제외됐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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