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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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서둘러달라는 정부의 주문에 통신 3사 모두 "다음 달까지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통신 3사에 현재 양극화된 5G 요금제 체계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만남은 이종호 장관 취임 후 처음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중간요금제 필요성에 공감하며 3사 모두 8월 내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당초 3분기 내로 점쳐졌으나 시계가 빨라지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에 5G 중간요금제를 신고했다. 정부는 검토 절차를 거쳐 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8월 초가 된다. 다만 정부는 이날 신고된 요금제 관련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정부는 5G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 개선 주문도 내놨다. 통신사들은 연말까지 주요 읍면 지역에 농어촌을 포함한 5G 망을 빠짐없이 구축할 계획이다. 농어촌 공동망의 경우 금년 12월 말에 상용화를 망 구축이 완료된 일부 지역에 대해 조속 마무리하고 7월 중에 앞당겨 개통한다.

통신사들은 투자 효용이 낮은 5G 28㎓ 정책 방향을 두고 민·관 합동 워킹그룹을 구성해 함께 검토하자는 방안을 꺼냈다. 현재 구축 중인 28㎓ 지하철 와이파이 설비 작업은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반도체부터 IT 신사업까지 관련 투자 규모도 2022~2023년 작년 이상 규모를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는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송망) 생태계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주문도 꺼냈다. 통신사들은 스몰셀, 인빌딩 등에서 오픈랜 수요창출에 노력하고 오픈랜 얼라이언스 참여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통신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더 직무를 엄격히 수행해달라는 정부 주문에 통신사들은 통신재난관리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장애 사고 방지에도 협조한다.

통신 사업자 건의사항에서는 규제 완화와 탄소배출 규제 관련 대응 어려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KT는 우선 무선국 규제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제도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만들자는 업계 제안에 정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에선 탄소배출 규제 문제와 관련 정부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의사항을 내놨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구축할 때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탄소배출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고충이 존재한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정부는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논의할 계획이다.

이종호 장관은 "통신은 국민의 일상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필수 서비스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야 할 산업"이라며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이 하나하나 잘 실천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앞으로 정부와 통신사가 긴밀하게 협조하며 여러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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