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밀밭.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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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유럽의 빵바구니'로 통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협상이 타결됐다. 유엔(국제연합)이 제안한 흑해 항로를 통한 수출길이 주변국들의 동의로 다시 열리게 되면서 세계 식량 위기 극복에 숨통을 트게 됐다는 진단이다.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기 위한 우크라이나·러시아·튀르키예(터키)와 유엔의 협상이 21일(현지시간) 타결됐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이 전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봉쇄된 흑해 대신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뉴브강은 독일 남부에서 발원해 루마니아 동쪽 해안을 거쳐 흑해로 흘러간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22일 이스탄불에서 협상 참가 4개 대표단이 모여 유엔이 제안한 곡물 수출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서명식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합의안에는 화물선 이동을 위한 통로(회랑)를 개설하고 안전보장 조정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도 러시아의 합의 이행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즉각적으로 내놓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합의 이행이다. 우리는 러시아가 합의를 이행하도록 책임을 지게끔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대표단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러시아, 튀르키예 등 관련 3국은 지난 14일 이스탄불에서 4자 협상을 벌여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 조정센터 설립과 함께 곡물 수출입 항구에 대한 공동 통제 원칙에 합의했다.
이 합의가 한 발 더 나아가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최종 합의문에 서명을 앞뒀다.
이로써 현재 흑해 봉쇄로 2000만톤이 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하지 못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주요 수입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식량난을 야기했다. 알라 스토야노바 오데사주 농업정책국 국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전쟁 전 오데사주 흑해항 6곳을 통해 수출한 곡물은 매달 500만∼600만톤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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