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급현황 모니터링 다음 달 1일부터 재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종합감기약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의약품의 수급난이 심각하다는 약국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문수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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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문수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감기약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8만8384명 늘어난 1953만5242명을 기록했다.
지난 27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285명을 기록하며 99일 만에 10만 명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확산세가 거세지자 일부 약국에서는 감기약 수급 불안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감기약을 제조하는 제약사가 생산량을 늘렸지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종합감기약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의약품의 수급난이 심각하다는 약국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지난 27일 지오영 인천물류센터를 방문해 수급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대안을 논의했다.
지오영이 밝힌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제품군은 종합감기약, 해열진통제, 인후통·진해거담제 등이다.
이중 약국에서 공급 부족이 심각한 제품은 광동 베타딘인후스프레이, 대원 콜대원노즈에스시럽, 콜대원코프에스시럽, 삼아 세토펜이알서방정, 세토펜정, 안국 시네츄라시럽, 애니펜정, 유한 코푸시럽, 종근당 펜장이알서방정, 한국존슨앤존슨 타이레놀이알서방정, 타이레놀정 등이다.
최 회장은 조선혜 지오영 회장과의 대화 자리에서 거래 약국들을 구분하지 말고 형평성 있는 유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기약 수급 현황 점검을 다음 달 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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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수급난을 막기 위해 이달 초 중단했던 감기약 수급 현황 점검을 다음 달 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의약품 보유량과 판매량을 2주에 한 번씩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대상은 181개사 1839개 품목이다.
또한 식약처는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사용되는 해열진통제와 기침가래약의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더불어 허가는 있으나 생산·수입하지 않았던 감기약의 생산·수입을 재개하고, 생산 확대를 위한 제조소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는 제약사와 이와 관련한 변경 허가를 신청하거나 신고할 경우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다.
이 이외에도 식약처는 적정량 처방·조제·판매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의료기관에 적정량 처방을 요청하고, 약국에는 1인당 적정 수량 판매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또 효과가 동일한 다양한 감기약을 구매할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섰다. 식약처는 "현재 해열제 568개 품목, 기침·가래약 569개 품목 등 다양한 감기약이 생산·유통되고 있어 병·의원에서 처방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며 "해열제, 기침·가래약 등의 허가 및 수급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함량 부적합으로 이달 6일부터 22일까지 아세틸시스테인 성분의 기침·가래약인 건일제약 '아미듀오시럽', 보령바이오파마 '뮤코에이시럽', 유유제약 '유라민시럽', 하나제약 '세코라시럽', 한국휴텍스제약 '뮤코코푸시럽' 등 5개 제품이 회수 조치에 들어가면서 감기약 품귀 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서울제약 '세브론'의 제네렉 제품이며, 대원제약이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시판 후 안정성 시험에서 함량 부적합으로 확인돼 회수 조치됐으며 원인이 제조 과정에서 발생했는지, 유통 단계에서 발생했는지 조사 중이다.
만약 제조 과정 문제일 경우 대원제약이 위탁생산 중인 동국제약 '콜브론에이시럽', 크리스탈생명과학 '클로르에이시럽'도 추가 회수 조치될 가능성이 높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감기약의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생산과 수입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으며, 확진자 증가 추세 등에 따른 수요는 현재 생산 역량으로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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