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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권성동, 與직무대행직 사퇴…비대위 체제 전환 가시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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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 "책임 통감…조속한 비대위 전환 위해 노력"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직 사퇴로 지도부 흔들

이준석 “개 머리 걸고 개고기 팔기 시작” 직격

아시아경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회의 시작 전 휴대폰을 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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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31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조수진·윤영석 의원이 잇달아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으면서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 같은 당 혼란상에 “당권 탐욕에 제정신 못 차린다”며 직격했다.

권 대행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내홍에 대해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직후 당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결의한 지 20일 만이다.

당 지도부 사퇴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조수진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윤영석 의원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고, 윤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모든 힘을 모아 분골쇄신해야 한다.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리며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29일에는 배현진 의원이 당내 갈등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최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권성동 원톱 체제’가 흔들리고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최고위원들이 잇달아 사퇴하자 권 대행도 직무대행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여러 최고위원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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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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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 징계 후 전국을 돌며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사자성어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을 에둘러 비판했는데, 이들의 당권 욕심이 노골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저 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고 날을 세웠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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