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100대 중 토레스 45.1%…5만대 계약, 생산 따라주면 호실적 지속
"토레스 실적 좋으면 협력업체인 채권단도 이익…변제율 제고도 노력"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에서 생산을 마친 '토레스'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2022.7.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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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쌍용자동차의 7월 국내 판매 실적이 수입차 판매 1·2위 업체인 BMW와 벤츠를 제쳤다. 최근 내놓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토레스의 인기 덕분이다.
특히 토레스가 쌍용차의 판매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만큼 막바지 난항을 겪고 있는 매각 작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5일 쌍용차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쌍용차 7월 국내 판매량은 6100대로 BMW 5490대, 메르세데스-벤츠 5456대를 제쳤다. 주력 판매 차급이 다름에도 그동안 쌍용차는 판매대수마저 이들 외산 자동차업체들보다 뒤처져 있었다.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 '르쌍쉐'(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GM)는 독일 수입차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와 판매량 측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할 정도로 국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7월에도 르노코리아는 4257대, 한국GM 4117대로 아우디(1865대)에만 겨우 앞섰다.
쌍용차 국내 판매량은 올해 1월(4836대) 벤츠(3405대)를, 지난해 12월(5810대) BMW(4233대)를 각각 앞선 적은 있지만 둘 모두를 추월한 것은 지난해 11월(6277대, BMW 4171대, 벤츠 3545대) 이후 8개월 만이다.
쌍용차의 7월 국내 판매 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토레스가 2752대(45.1%)로 가장 많았고 렉스턴 스포츠 2267대, 티볼리 539대, 렉스턴 324대, 코란도 218대로 뒤를 이었다. 토레스는 현재 계약물량만 5만대를 넘었다. 생산 역량만 따라준다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안정적인 양산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평택 공장을 주간 2교대로 전환했다. 또 여름 휴가 기간(7월30일~8월7일) 중 주말 특근(7월 30일, 8월 6일, 8월 7일)을 실시할 예정이다.
토레스의 호성적은 난항을 겪고 있는 막바지 매각 작업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새 주인으로 KG그룹으로 낙점하고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는데,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낮은 현금 변제율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차 토레스가 쌍용차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등장한 만큼 쌍용차와 상거래 채권단이 절충점을 보다 용이하게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단도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로 구성돼 있어 토레스 판매 실적이 좋아지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변제율이 기대보다 낮아도 이를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쌍용차는 지난달 26일 서울회생법원에 현금변제율 6.79%와 출자전환 주식가치를 합친 회생채권 실질변제율을 약 36.39%로 정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상거래 채권단은 실질변제율이 50%는 돼야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거래 채권단은 지난달 27일 대통령실과 산업은행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회생계획안이 회생법원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3/4, 회생채권자의 2/3, 주주의 1/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쌍용차 관계인 집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며 회생계획안을 가결해야하는 시한은 10월15일이다.
채권단의 동의가 없어도 법원이 공익성을 보고 강제로 인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주주 중 한 집단의 동의만 있으면 된다. 다만 이는 예외적인 조치라 쌍용차는 채권단 설득과 변제율 제고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생계획안 제출 당시 "채권 변제율이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변제율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의 대출금 이자 탕감 조치와 KG그룹의 추가 자금 투입이 상거래 채권단 현금 변제율 제고 방안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인 KG그룹과도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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