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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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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0원 버스’·‘재난지원금 100만원’… 적극 행정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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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소속 기초단체장 광폭 행보

시장·군수 22명 중 모두 7명 당선

정파 넘어 누구든 만나 협의 장점

중앙정부 부처·국회와 소통 강화

톡톡 튀는 정책, 발전 동력에 탄력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남 지역 7개 기초단체장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청년 100원 버스 제도를 도입하고 중앙정부와 연계지점을 강화하는 등 ‘톡톡 튀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에서 당선된 단체장들이 정파를 초월하는 행보로 동력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선거에서 전남 22개 시장군수 22명 중 무소속으로 당선된 단체장은 목포·순천·광양시장과 강진·진도·무안·영광군수 모두 7명이다. 우선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박홍률 목포시장은 당선 직후 중앙정부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박 시장은 9일 “무소속이란 장점을 살려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만나 협의하고 협조를 구할 것”이라며 “목포시민에 약속한 청년스마트 산단 조성, 의대 유치, 신안과 선 통합을 충실히 이행해 지역발전의 초석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전남 무소속 7개 단체장의 만남도 2023년도 정부 예산안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박 시장은 예상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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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순천시장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 시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경전선 전철화 사업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노 시장은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계획의 부적절성에 대해 설명한 뒤 이를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국회 예산통 출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달 임기건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김장훈 총사업비관리과장 등을 만나 총 4건 국비 6879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 시장은 “신규 사업의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역 현안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타당한 논리를 개발해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끝까지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군수들의 행보도 적극적이다. 영광군은 추석 명절 이전에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해 다른 지역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군은 관련 예산으로 총 520억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해 지난 2일 군의회의 문턱을 넘었다. 16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강종만 영광군수는 6·1 지방선거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며 재난지원금 지급을 공약했다.

군민 늘리기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무소속 군수도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신 강진시대의 핵심 목표인 강진 인구 5만명 시대 달성을 위해 신규마을 조성 1000세대, 빈집 리모델링 1000세대 등 총 2000세대의 전원주택 조성에 나선다. 올해 11월까지 적정 위치 및 빈집 리모델링 조사, 전원주택 조성 대상지 타당성 검토 등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강 군수는 “전원주택 2000세대 조성사업으로 지역 발전은 물론, 장기적으로 인구 유입을 촉진해 강진 인구 5만명 시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된 김희수 진도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청년 100원 버스를 도입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이 정책은 민선 8기 김 군수의 공약사항이다. 군 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초·중·고등학생 등 만 18세 이하 청소년은 거리에 상관없이 모두 100원 요금을 적용받는다. 무안군도 11일부터 초·중·고등학생 ‘100원 버스’에 동참한다. 100원 버스 요금 적용대상은 초·중·고등학생과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며, 좌석버스를 제외한 농어촌버스와 공공형버스가 운행하는 전 구간에 적용된다. 김산 무안군수는 “무소속이란 점이 예산확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부예산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중앙부처와 국회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지역 무소속 시장·군수의 적극 행정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진도군민 유모씨는 “전남 지역에서 사실상 여당 역할을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이곳을 텃밭으로 여기고, 잘못된 공천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무소속 군수들이 앞으로도 적극 행정으로 민주당 체제와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목포·순천·광양=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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