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반스달 아트 공원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러시아가 전 세계를 상대로 원숭이두창은 미국 정부가 만들어낸 생물무기라는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와 러시아 정부의 통제를 받는 언론사들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나이지리아나 우크라이나의 실험실에서 발원했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FP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원숭이두창 미국 유출설 주장의 근거는 지난해 3월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처음 제시된 시나리오다.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정부 당국자 등이 포함된 전문가 패널은 원숭이두창이 2022년 5월부터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을 가정해 생물학적 위협의 피해를 줄일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 때 실험실에서 조작된 병원균이 테러에 악용돼 1년 반 동안 30억명이 감염되고 2억7000만명이 숨진다는 내용의 시나리오가 제시된 것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이리나 야로바야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부의장이 원숭이두창 미국 유출설을 또다시 언급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의 군사적 생화학실험실의 비밀'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런 선전전에는 미국에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비도덕적인 국가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FP는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숭이두창 대응과 관련해 미국 시민의 정부 신뢰도를 훼손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풀이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