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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호남의 젖줄’ 만경강의 완주, 건강로컬푸드 축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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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최첨병 + BTS 건강여행지

밤샘 발원-대아호-신천습지-비비낙안

건강식물도감-강변 걷기-화려한 노을

기차산 해골바위 이어 기운찬 마애석불

로컬푸드1번지,9.30~10.2 먹거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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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비비정예술열차와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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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상류 옆 메타세쿼이아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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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상류의 물을 모아두고 용수조절하는 대아호 [팸투어·지자체관광 기획 지엔씨이십일 전계욱 대표 드론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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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만경강 강변길 완주해도, ‘건강 완주’를 완주하는 것”

만경강만 걸어도, 방탄소년단(BTS)이 완주 여행 때 했던 말 처럼, 완주를 완주할 수 있다. 만경강은 호남의 곡창지대를 휘돌아 나가며 대한민국 식량안보의 1등공신, 호남평야의 젖줄이 된다. 지금은 절경과 스토리가 어우러져 국민 건강힐링·인생샷 포인트가 되었다.

▶호남의 젖줄+건강 힐링의 요람= 요즘 뜨는 동상면 기차산 해골바위 인근 밤샘에서 발원한 만경강은 위봉폭포수 등 여러 지류를 모아 대아호에 이르고 신천습지 등을 지나 비비낙안에 이르면 김제를 지나 군산 새만금 하구가 멀지 않다. 만경강의 살아있는 생태계를 만날 수 있는 걷기여행길은 발원지인 동상면 밤샘에서 삼례읍 해전마을까지 약 44㎞, 7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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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면 기차산 해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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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면 만경강 발원지 밤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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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의 ‘밤’이 야(夜)인지, 율(栗)인지 분명치 않으나, 야밤 부터 남몰래 묵묵히 만경강을 만드는 밤샘 주변에 밤나무가 많아, 좋은 우리말을 놔두고 이해를 돕기위해 굳이 한자로 표현하면 율천일 개연성이 더 크다.

평평한 동상면 사봉리 마을길을 지나, 백양상사화 등의 호위를 받으며 경사진 임도를 10분 가량 걸어 간뒤, V자 계곡의 작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밤샘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라를 위해 엄청난 공을 세우는 만경강의 가치와 위상에 비해 어머니 격인 밤샘의 모습은 소박하다. 주변을 돌로 쌓은 것을 제외하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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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댐 쪽에서 찍은 대아호를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지엔씨이십일 드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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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호 댐쪽에서 드론을 띄우면 호수는 한반도 지도를 닮았다. 20㎞의 호변 드라이브코스에서 감상하는 아침 물안개는 드뷔시의 음악 처럼 몽환적이고, 해가 중천에 오르면 기암절벽과 신록이 호수에 드리운다.

룸펜인텔리겐챠 선비들의 강변 살롱 세심정을 지나 서쪽으로 15㎞쯤 가면 만나는 신천습지는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회포대교에서 삼례읍 하리 하리교까지 만경강 일대에 형성된 2.4㎞의 하천 습지로 만경강의 허파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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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습지 건강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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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겐챠 철학살롱 세심정 지나 신천습지= 소양천까지 만경강과 합류해 하천의 폭이 넓어지고 완만한 경사에 유속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하천이 운반해 온 자갈과 모래들이 퇴적되다 보니, 군데군데 하중도(河中島)가 형성됐다.

농업용수를 얻기 위해 만든 수중보가 안정적인 유량을 유지해 주고 있어, 이곳에 동식물들이 자생하면서 하나의 습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둑방길 안팎으로, 주민과 여행자를 위한 건강 공원, 홍수피해자와 참수된 죄인 위령제 제단이 조성돼 있다. 환경부가 손꼽는 건강생태습지이다.

신천습지에는 줄, 갈대, 부들, 연꽃을 비롯한 67종의 식물과 검은물잠자리와 하루살이, 개개비, 물닭 등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 감소추세종인 통발과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으로 등급이 높은 긴흑삼릉, 자라풀, 수염마름, 왜개연꽃, 질경이택사 등이 자생한다.

인공제방 아래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회포대교에 오르면 신천습지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회포대교는 만경강 본류와 소양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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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정에서 본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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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정예술열차 끝 옛 철교와 만경강·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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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를 껴안듯 서쪽 황해로 흐르는 만경강의 노을은 삼례읍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힐링 풍경이다. 봉동읍에서 삼례읍 쪽으로, 붉은 노을을 향해 달린다. 순식간에 해가 떨어진다해도 그 이후의 잔상과 물상의 실루엣이 더 멋지다.

만경강 철교 폐선로에 새마을열차 폐객차로 만든 비비정예술열차카페 동편엔 비비정이 서있다. 조선 선조 때 무인 최영길이 별장으로 지었다. 후에 그의 손자 최양이 송시열에게 정자의 기문을 부탁하는데, 이때 송시열이 중국의 명장 장비와 악비에서 두 글자를 따 ‘비비정’이라 명명한다. 선비들이 비비정에 올라 한내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 떼를 바라보며 풍류를 즐긴 것을 ‘비비낙안(飛飛落雁:날아가던 기러기가 쉬어가는 곳)’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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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비비정예술열차 머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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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한 마지막 길목이었고, 동학농민군이 서울로 진격한 월천이기도 하다. 비비정은 소실되어 1998년에 복원했다.

레스토랑, 카페, 수공예품 가게, 갤러리 등으로 꾸며진 비비정예술열차 아래 만경강은 건강하다.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인기척이 들리면 열차쪽으로 고개를 쳐올린다. 그리고 기가막힌 노을이 만들어진다. 카페엔 검은색을 칠한 머그컵에 차나 커피를 담는데, 온기가 찻잔에 퍼지면 검은색은 점점 비비정 노을 풍경으로 변한다. 그래서 요즘 만경강의 비비정예술열차에서는 노을이 두 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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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리 마애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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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호에서 멀지 않은 대부산 수만리 마애석불(전북 유형문화재 제84호)에선 강화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이 떠오르는데, 수만리 마애석불이 자연에 더 가깝다.

동상면 수만리의 동광초등학교에서 약 400m 북쪽에 있는 캠핑장에서 출발하는 산행길을 통해 올라갈 수 있다. 정상을 향해 1~2㎞ 걸으면 안도암에 도착하며 여기서 왼편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대부산의 암봉들과 함께 바위에 새겨져 있는 마애석불을 만난다.

마애석불 가는 등하산 길엔 수 많은 희귀 식물이 자생한다. 건강지수가 40세도 안돼 보이는 이현귀 해설사(65)는 요가 강사 출신이지만 어릴적 부터 식물을 좋아해 생태자원 분야 해설사가 됐다. 걸어다니는 생물학습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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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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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장 나무는 1970-80년대 영양보충 원기소 향이 나고, 구근식물 마늘의 생태를 닮은 상사화는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탈속의 상징같은 식물이다. 절에 많은 이유이다.

봄에 잎이 나지만 금새 말라버리고 가을에 뿌리에서 꽃대가 올라와 붉은 계통의 꽃이 핀다. 완주 송광사와 영광 불갑사의 상사화 새빨갛지만, 완주 마애석불 가는길과 밤샘 근처 등에 자생하고 있는 ‘백양상사화’는 분홍색 혹은 주황색에 가깝다.

주름조개풀, 으름덩쿨, 좁쌀크기의 여귀, 산수국, 박쥐나무, 두릅꽃, 옥잠화, 부추꽃, 고종시나무, 죽순닮은 양아, 쥐꼬리 망초, 며느리배꼽, 쥐손이풀, 칡꽃, 사위질빵 등도 자생한다. 중간에는 작은 포포들이 있고 폭포와 폭포 사이 징검다리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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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리 마애석불 가는 청정산책길은 작은 폭포들 사이 징검다리를 지난다. 이현귀 해설사가 징검다리를 잘 건너는지, 전계욱 지엔씨이십일 팸투어기획 대표가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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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계통인 사위질빵은 흥미롭다. 사위가 처가에 와서 장인 장모에게 힘 자랑 언사를 내뱉은 뒤, 장인과 함께 땔감나무 하러 갈 때, 사위의 지게를 ‘대충 대충’ 묶는데 사용된다. 하산길에 사위질빵이 풀어지고, 사위 지게에 실렸던 땔감들이 1/3가량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사위가 낮에 힘을 소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처갓집 어른신들은 미리 큰 그림을 그렸고, 다 계획이 있었다. 딸의 행복을 위한 장인의 배려가 숨어있다.

마애석불 앞에 이르면 10m높이 17m 너비의 거석을 화폭 삼아 얼굴이 크고 이목구비가 시원스럽게 생긴 부처님을 만난다. 목주름은 새기지 않았으나 옷자락을 양어깨에 걸친 모습까지 표현했다. 가슴이 넓고 무릎이 두꺼워 당당하고 듬직하다. 마애불상은 천 년을 훨씬 넘겼으면서도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마애석불 아래에는 안도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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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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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인연을 맺은 종남산, 위봉산 속 오성한옥마을은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호수를 끼고 있다. 경사진 지형에 입체적으로 지어진 전통한옥들과 토석담장, 골목길이 보기에도 좋고 걷기에도 정겹다.

전통방식의 시골밥상, 부꾸미 등 먹거리와 마을안길 걷기 및 생태 숲 체험을 즐길 수 있고, 한옥스테이와 오스갤러리, 아원고택 등 느긋하게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가족나들이로도 매우 인기다.

오성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한옥 관광지원화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어 드라마나 광고촬영 배경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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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 이전에 열렸던 ‘완주와일드&로컬푸드축제’ [자료사진 완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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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건강 로컬푸드 대한민국 1번지 완주= 청정 식재료, 즉시 배달하는 로컬푸드, 대한민국 최고봉은 완주다. ‘완주와일드&로컬푸드축제’는 오는 9월 30일 부터 10월 2일 까지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열리지만, 추석 연휴때 얼리쇼핑을 해도 좋겠다. ‘찐’ 건강을 득템하는 것이다.

축제는 ‘자연 친환경 체험과 건강한 로컬푸드 맛 체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와일드한 음식과 옛 추억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볏짚 놀이터&수상한 놀이터와 함께 메뚜기 잡기, 짚라인 놀이, 전통체험이 준비되며, 인형극과 연극,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놀이가 마련된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친환경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랑천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총 놀이와 워터 워킹볼 등 물체험도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만경강길 노르딕 워킹대회와 도전 와일드맨을 찾아라 이벤트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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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해에 열린 ‘완주와일드&로컬푸드축제’ 타악공연 [자료사진 완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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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축제인 만큼 축제의 꽃은 전라도 완주의 맛있는 음식! 다양한 자연 음식 중에서도 대표적인 구이구이로컬푸드가 준비될 예정이며, 구수한 가마솥 식탁과 마을 셰프들의 밥상 또한 기대된다. 이번 축제는 10주년 기념으로 100인의 로컬 밥상과 딜리셔스 in 로컬푸드 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스타 셰프인 오세득 셰프와 천상현 셰프가 보여주는 화려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쇼도 준비되어 있다. 로컬푸드 판매장에서 정성스럽게 키운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농부 마당도 마련된다.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줄 특별한 공연도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숲속의 콘서트, 와프 음악회, 딜리셔스 in 로컬푸드 쇼, 100인의 밥상과 주민 공연 등 언제가도 신나는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번축제는 친환경 착한 축제로 열리기 때문에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나 개인 용품을 이용하도록 권장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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