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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가뜩이나 힘든데" 자영업자, 불황에 공공요금 인상 걱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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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자영업자 70% 상반기 매출 감소…음식점 폐점률도 높아
10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소식에 자영업자 고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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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요즘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가뜩이나 힘든데, 조만간 전기·가스 요금까지 오른다고 하니 한숨만 나오네요." (서울의 한 식당 주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으로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가스 등 공공 요금마저 인상이 예고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식용유·밀가루 등 재료비 인상폭은 이미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월세, 전기세, 가스비 등 고정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건비도 전년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재료비에 고정비, 인건비 등 '3중고'에 짓눌리는 상황이다.

치솟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완전히 닫아버릴 경우 가격을 올려도 매출은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 상반기 전체 자영업자 중 70.6%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13.3% 수준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는 음식점 폐업으로 이어졌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된 이후 3개월간(5~7월) 총 1만4269개의 일반 음식점이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평균 150여개의 음식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공공요금 인상 소식까지 들린다.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다음달 공공요금 추가 인상을 추진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동월대비 15.7% 상승한 상황인데 여기서 추가 인상이 예고된 것이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공요금 등 고정비 인상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더 크게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당장 올 겨울철 난방비가 걱정이다.

매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난방기기의 경우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낮아 1등급 제품 대비 20~30% 가량 전기세가 더 부과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음식점의 경우 가스 요금 상승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서울 신월동에서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모(44)씨는 "폐업하는 주변 상인들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은행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은 높은 이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재료비, 인건비 등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공공요금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연말 대목 장사를 걱정하는 자영업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정비 상승으로 이윤이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자영업자 A씨는 "식자재 인상폭은 이미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다음달부터 공공요금도 오른다"며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 인상의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정말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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