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조선 빅3도 로봇 공정 가속화 기대
관련 계열사와 협업 토대 마련
로봇 사업 시너지 내면
中과 가격 경쟁력 등 앞설 것 기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용접로봇 '캐디(Caddy)'가 용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
로봇 사업에 강점을 가진 한화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조선업계에 로봇 공정 도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오르고 있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그룹은 그룹 내에 로봇·자동화 사업을 하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 모멘텀 부문 내에 협동로봇 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가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고 있고 삼성중공업 역시 삼성전자가 올해 초 로봇사업팀을 발족하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와 현대로보틱스는 두산로보틱스와 더불어 국내 제조용 로봇 기업 빅3로 꼽힌다. 한화가 조선업계에 가담하면 조선 빅3가 모두 그룹 내에 로봇 사업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실제 조선 3사는 인력난과 안전을 이유로 협동 로봇 등을 공정에 도입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이달 기준 6만336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현재 조선업계 인력은 5만827명에 그쳐 9509명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용접 분야 4160명, 전기 분야 1875명, 도장 분야 1599명 등이다. 모두 내국인 기피 직종이다. 내년 6월 조선업계 예상 부족 인력은 1만1099명으로 늘어난다.
대우조선해양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포설 로봇 현장 적용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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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공정에 로봇 도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조선사들은 협소한 공간 등에서 용접이나 포설(넓은 지역에 걸쳐 설비함) 등의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로봇의 공정 활용도를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고난도 선체용접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소형 용접로봇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도 용접 공정을 사람 대신 로봇이 한다. 현대중공업은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적용한 미래형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관련 생산 설비에 32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선 빅3가 모두 로봇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면 후발주자인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에서도 다시 한 걸음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조선업계는 고질적인 인력난과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 조선사와의 출혈 경쟁 속에서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간 로봇 도입 등 각 조선사들이 공정 내 로봇 도입이나 스마트화 시도를 해왔으나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공정을 대규모로 바꾸기는 힘들었다"며 "한화의 조선업계 합류로 로봇과 조선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로봇 도입으로 공정 효율을 높이면 안전과 가격경쟁력 등을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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