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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KB금융 제치고 금융 대장주 올랐던 ‘카카오뱅크’…주주 달래기에도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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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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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장주(株)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한때 제쳤던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자사주 소각·매입 등 주가부양책 발표에도 주가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주식시장 불황 영향으로 주가가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오후 2시 53분 카카오뱅크는 전일보다 550원(-3.00%) 내린 1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총 8조원대의 카카오뱅크는 KB금융지주(시총 18조2573억원)를 한때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상장일 기준 상한가(6만9800원)로 거래를 마치며 시총은 33조162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금융 대장주였던 KB금융(21조7052억원)을 11조4600억원 차이로 제쳤다. 당시 신한지주(20조원)·하나금융(13조원)·우리금융(8조원) 등 다른 금융주들의 시총과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로 인해 비대면(언택트) 주목주로 부각됐던 데다, 카카오와의 공유 프리미엄(부가 이익) 등을 고려해 국내 은행 관련주로는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연초 대비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1월 3일 기준 코스피 시총 32위에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뱅크는 현재 시총 39위로 내려갔다. 시총도 8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1년새 주가 수익률은 -69.42%, 한달 수익률은 -26.62%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가 관리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1명의 임원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총 5만4685주를 매입했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이 최근 매입한 주식 수는 9만주에 달했다. 김석 최고전략책임자가 지난 7일 1만주를 매수했고,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도 8000주를 사들였다. 이 밖에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6000주),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 (5330주), 권태훈 준법감시인 (2452주), 민경표 정보보호최고책임자(3000주), 신재홍 최고정보책임자 (2700주), 이철 재무총괄책임자 (1290주),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1000주) 등이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지난 7월 이형주 카카오뱅크 최고비즈니스책임자와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 등이 3만3685주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 행보에도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장 중 카카오뱅크는 1만8000원대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봇(pivot·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데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성장주인 카카오뱅크의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카카오의 자회사들의 ‘쪼개기’ 상장 논란이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웠다는 평가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카카오뱅크의 성장성 둔화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됐다. 하나증권은 목표가를 3만3000원, 신한금융투자는 2만5000원, DB금융투자는 목표가를 1만62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세 대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금리 인상으로 신용 대출도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고 말했다.

은경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오버행 물량 출회, 부진한 플랫폼 수익 흐름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주가 부진의 핵심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낮춘 것은 올해 순익 전망이 연초 기대치보다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다, 금리 상승으로 고밸류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플랫폼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있게 나타나고 있지 않아 반전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경원 연구원은 “케이뱅크 상장에 따른 펀더멘털 훼손 효과는 미미하나 주식시장 내 동종 업종이 생기는 만큼 수급 분산 등에 따른 주가 하락 리스크는 염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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