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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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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피겨, 러시아 빠진 '피겨 강국' 꿰차다…주니어 GP 파이널에서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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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초반,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유연한 스케이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피겨 강국' 러시아가 빠진 상황에서 한국 피겨 스케이팅은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여자 싱글의 기대주' 김채연(16, 수리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에그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91점 예술점수(PCS) 62.74점을 합친 총점 133.6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0.29점과 합친 최종 합계 203.94점을 얻은 김채연은 208.31점으로 우승한 요시다 하나(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채연은 지난 1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막을 내린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서 동메달을 따냈다. 10일에는 ISU 챌린저 대회 핀란디아 트로피에 나서 개인 최고 점수인 205.51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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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대회를 마친 뒤 이탈리아 에그나로 이동해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 나섰다.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부터 3주 연속 강행군을 펼쳤지만 이를 이겨냈다. 올 시즌 2개 그랑프리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김채연은 상위 6명이 출전하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인 7차 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파이널 여자 싱글 진출자가 결정됐다. 한국은 3차 대회 금메달, 2차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건 신지아(14, 영동중)와 김채연이 파이널에 진출했다. 또 2차 대회 은메달, 6차 대회 동메달을 따낸 권민솔(13, 목동중)도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시즌에 파이널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아이스댄스에서도 경사가 일어났다. 7차 대회에 나선 임해나(17)-취안예(20, 캐나다) 조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들은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처음으로 ISU 메이저 대회 파이널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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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최강국' 러시아 빠진 상황에서 한국 피겨, 새로운 다크호스로 발돋움

러시아는 올 시즌 ISU가 주관하는 피겨 스케이팅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로 벨라루스와 출전 징계를 받은 러시아는 국제 대회에 나설 기회를 잃었다.

러시아는 여자 싱글에서 시니어는 물론 주니어 무대로 휩쓸었다. 또한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 페어에서 모두 상위권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ISU의 징계로 빙판에 서지 못하면서 피겨 스케이팅의 판도는 달라졌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한국 피겨는 매주 각종 국제 대회에서 메달 소식을 전했다.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1차부터 7차 대회(4차 아르메니아 대회 취소)까지 한국 선수들은 모두 시상대에 올랐다.

1차 대회에서는 임해나-취안예 조가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 남자 싱글의 차영현(19, 고려대)이 은메달을, 김유재(13, 평촌중)는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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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솔은 처음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주니어 에이스' 신지아는 3차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아르메니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차 대회는 현지 안전 문제로 취소됐다.

5차 대회에 나선 김채연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차 대회에 도전한 신지아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한 '제2의 차준환'으로 기대를 모으는 서민규(14, 경신중)는 남자 싱글에서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7차 대회서 한국 선수들은 여자 싱글(김채연)과 아이스댄스(임해나-취안예)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들은 매주 '메달 퍼레이드'를 합작했다. 그 결과 여자 싱글에서 신지아, 김채연, 권민솔이 파이널 무대를 예약했고 아이스댄스의 임해나-취안예도 '왕중왕전'에 합류했다.

이로써 한국은 총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 4장을 거머쥐었다. 남자 싱글 3장, 여자 싱글 3장 등 총 6장의 출전권을 얻은 일본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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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오른 이는 여자 싱글의 김연아(32) 김예림(19, 단국대) 이해인(17, 세화여고)과 남자 싱글의 이준형(26, 현 뮤지컬배우 이름 이준우) 차준환(21, 고려대)밖에 없었다.

그동안 한국 유망주들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선전했지만 러시아와 일본의 벽은 높았다. '두 개의 탑'을 넘지 못하며 메달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올 시즌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급성장했다. 여기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되면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은 한국 선수 3명, 일본 선수 3명이 진출했다. 그러나 탄탄한 저변과 풍부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일본과 비교해 여전히 한국은 도전하는 입장이다.

신지아, 김채연, 권민솔은 왕중왕전에서 일본 선수들과 한일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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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선수들도 선전…ISU 챌린저 대회에서도 메달 행진

시니어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은 본격적인 ISU 시니어 그랑프리를 앞두고 2개 챌린저 대회에 도전했다.

ISU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새 프로그램 점검에 초점을 맞춘다. 올 시즌 마이클 잭슨 메들리(쇼트)와 007 제임스 본드(프리)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차준환은 ISU 챌린저 네펠라 메모리얼에서는 은메달, 핀란디아 트로피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핀란디아 트로피에서는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4회전 점프에 성공했다. 올 시즌 차준환은 기술 구성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쿼드러플(4회전)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마했다. 비록 챌린저 대회에서는 이 기술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다가오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새로운 필살기'에 도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한 차준환은 표현력과 스케이팅 스킬 무대 장악력에서 물이 올랐다. 그는 두 번의 챌린저 대회 구성요소점수(PCS)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핀란디아 트로피를 마치고 오랜만에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 그는 오는 21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노우드에서 개막하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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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장군' 김예림도 챌린저 대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그는 올 시즌 첫 국제 대회인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핀란디아 트로피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차준환과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을 합작했다.

특히 핀란디아 트로피에서는 프리스케이팅(142.09점)과 총점(213.97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세웠다. 챌린저 대회에서 새 프로그램에 한층 녹아든 김예림은 다음 달 4일 프랑스 앙제에서 개막하는 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8, 수리고)은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맏형' 이시형(22, 고려대)은 네벨혼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위서영(17, 수리고)은 여자 싱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시니어와 주니어에 걸쳐 한국 선수들은 매주 메달 소식을 전달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서 값진 성과를 거둔 어린 유망주들은 오는 12월 초 열리는 전국랭킹전을 준비한다. 시니어 선수들은 다음 주부터 개막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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