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대장동 재판에서 거론
檢, 1200억 배당 실소유주 수사
유동규 “김용에 준 돈은 경선자금… 경선때는 보조금이 없지 않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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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그분’ 논란이 빚어졌던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 지분 구조 등을 분석하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에게 흘러간 8억4700만 원 외에 추가로 건너간 불법 정치자금이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공판에서도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대장동 민간지분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 지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 남욱 “김만배가 ‘이재명 측 지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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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전날(27일) 불러 천화동인 1호를 비롯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지분 구조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4040억 원의 수익을 배당받은 민간사업자(화천대유 및 천화동인 1∼7호) 중 단일 법인으로는 가장 많은 1208억 원을 챙겨간 곳이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의 대주주여서 대외적으로 김 씨의 소유로 여겨진다.
하지만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등에는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은 따로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곳곳에서 나온다. 2020년 10월 30일자 녹취록에는 김 씨가 유 전 직무대리에게 “천화동인 원(1호)이 남들은 다 네 걸로 알아”라며 “내가 (유)동규 지분 아니까 700억 원을 주고”라고 발언한 대목이 나온다.
이에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유 전 직무대리나 그 ‘윗선’일 것이란 의혹이 적지 않았다. 이날 대장동 공판에서도 남 변호사는 증인으로 나온 정 회계사에게 “2015년 2월 강남 술집에서 만났을 때 김 씨가 본인도 12.5%밖에 지분이 안 되고, 나머지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정 회계사는 “전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남 변호사의 ‘이재명 지분 발언’에 대해 “죄를 지었으면 흔적이 남았을 테니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 전 직무대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선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니다. 김만배 씨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유동규 “대선 경선자금 전달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김 부원장에게 건넨 돈에 대해 “(민주당 대선) 경선 자금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대선 때는 자금이 나오니 돈이 필요 없지만 경선 때는 돈이 안 나오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할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종이상자에 대해서도 “전달받았던 상자”라고 인정했다.
김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정무방’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부터 있었다. 연설문을 어떻게 하면 좋겠다, 이런 것들을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그의 아이폰과 연동된 ‘아이클라우드’의 비밀번호 등을 제공받아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휴대전화에서 자료를 삭제해도 클라우드에는 자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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