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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창업자 중국 떠났다? 시진핑 3기 부자들 脫중국[중국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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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창업자 장이밍, 싱가포르 거주 중"

시진핑 장기집권 후 중국 자산가 엑소더스 움직임

'공동부유' 본격화 우려…中인재 유입 발목 잡을듯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최근 중국 내 부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가 있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중국을 떠나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장이밍이 싱가포르에서 장기 거주하는 것인지, 이민을 간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다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이밍은 지난해 5월 돌연 최고경영자(CEO)에서 내려오겠다고 발표한 후 올해 초 사실상 모든 경영에서 손을 뗐다. 바이트댄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니콘기업이 됐지만 정치 리스크에 흔들려 증시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당초 추진했던 미국 증시 상장은 미중 기술전쟁 속에 타격을 받았고 홍콩 증시 상장도 중국 정부의 IT 기업 규제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타격을 받은 알리바바그룹의 창업 공신 중 한 명인 펑레이도 최근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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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밍 바이트댄스그룹 회장(사진=AFP)


시진핑 장기집권에 中부호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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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충성파’로 채운 집권 3기를 시작하면서 중국 부호들의 엑소더스(탈출) 움직임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집권 3기 이후 통제와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의 초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둔 데이비드 레스퍼런스 변호사는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은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경제와 함께 번창했던 중국 슈퍼리치 기업인들에게 ‘티핑포인트’가 됐다”면서 “시 주석이 연임을 확정한 뒤 여러 명의 고객으로부터 중국 탈출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사무실을 두고 있는 싱가포르 대형 로펌 덴턴로디크의 키아멍로 파트너변호사도 “지난 수개월 동안 가문의 자산을 관리할 ‘패밀리 오피스’를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방안을 문의하거나 지시하는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과거 중국 자산가들은 자산관리 허브로 홍콩을 선호했지만 최근 홍콩에 대한 본토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싱가포르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씨티프라이빗뱅크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패밀리 오피스 수는 2020년 말 400개에서 1년 만인 지난해 말 700개로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시 주석 1인 지배 체제가 결정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16~22일)에도 중국인들의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자산관리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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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경. 최근 싱가포르에 중국 부호들의 가문의 자산을 관리할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고자 하는 문의가 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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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부유 불안감…변곡점 맞나

중국 부호들의 엑소더스 배경에는 시 주석이 장기집권 시대를 열어가면서 그동안 주창해 온 ‘공동부유’(共同富裕·모두가 잘사는 사회) 정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시 주석이 지난해 ‘공동부유’를 언급한 후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 사교육 업체 등을 옥죄는 현실을 전세계가 목격했다. 공동부유가 본격화된다면 중국 정부는 부동산 보유세, 상속세, 양도소득세를 포함한 ‘부자세’를 강화하거나 자선기금이나 공공 기부금에 대한 우대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상속세가 없고 부동산 보유세도 일부 시범 도시에서만 도입돼 개인에게 물리는 세금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자산가들의 불안감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되자마자 24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폭락으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은 350억달러(약 50조2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황정 핀둬둬 창업자는 하루 만에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3000억원) 줄었고,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도 약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은 약 21억달러(약 3조원)를 각각 잃었다.

시 주석은 최근 당대회 연설에서 ‘인재 강국’을 외치며 “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고 인재가 최고의 자원이며 혁신이 최고의 추동력임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선전 등 주요 경제도시가 인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꺼내고 있지만 중국의 지나친 통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만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빠른 성장을 이어왔던 중국이 시진핑 집권 3기에 접어들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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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차기 지도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시진핑(제일 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그의 충성파인 (윗줄 왼쪽부터) 왕후닝, 차이치, 자오러지, (아랫줄 왼쪽부터) 리시, 리창, 딩쉐샹 등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중전회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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