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 파울루 벤투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의 조별예선 경기 시작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알라이얀|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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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벤투호는 16강으로 가는 첫 관문을 잘 넘겼다. 두번째 과제는 오랜 기간 한국 축구를 괴롭혔던 2차전 징크스 탈출이다. 벤투호는 방심없는 총력전으로 월드컵 새역사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인근의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승점을 따내며 첫단추를 잘 끼웠다. 현행 32개국 체제인 월드컵에서 1차전 무승부 팀이 16강에 오를 확률은 58.6%에 달한다. 한국이 남은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추가한다면 16강 진출 확률은 100%로 높아진다.
벤투 감독이 1승 상대로 꼽았던 이번 가나전을 벼르는 배경이다.
문제는 한국이 아직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본선 2차전 성적은 4무6패에 그치고 있다. 1차전(3승2무5패)과 3차전(2승2무5패·1954년 스위스 월드컵은 조별리그 2경기) 성적과 비교하면 얼마나 고전했는지 쉽게 확인된다.
승리가 없는 것을 떠나 8골을 기록하는 사이 28실점을 내주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첫 월드컵 도전을 감안해야 하는 스위스 월드컵(터키 0-7 패)을 빼더라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 0-5 완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1-4 패배 등 유독 참패가 많이 나왔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도 2차전에선 미국과 1-1로 비겼다.
1차전을 잘 풀어낸 한국을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8년 전 악몽이 아직 선명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러시아(1-1 무)와 비겼는데, 알제리와 2차전에서 2-4로 무너졌다. 아프리카의 알제리 역시 이번 대회의 가나처럼 반드시 1승을 올릴 상대로 꼽았다.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수비수 김영권(울산)은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 대회”라며 “알제리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었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한국이 당시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방심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실제 가나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티켓을 힘겹게 따냈을 때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에 불과한 가나가 개막 전 스위스(16위)와 평가전에선 2-0으로 승리했을 정도다. 가나의 피가 흐르는 이중국적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귀화시킨 덕분이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이 새로운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다보니 조직력은 다소 약화됐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맞불을 놓으며 2-3으로 석패했다.
한국으로선 예전의 가나가 아닌 현재의 가나를 직시해야 2차전 징크스 탈출을 넘어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다행히 선수들은 가나를 얕보지 않은 채 장·단점 분석에 공을 들였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출발이 좋다고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는 것은 아니더라”면서 “처음(브라질 월드컵)보다는 월드컵을 잘 치르고 싶다”고 가나전 필승을 다짐했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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