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사, 이미 시장 선점 경쟁
2010~2024년 출생 골드 키즈
2025년 22억명 인구 비중 25% 전망
美, 용돈관리·직불카드 서비스까지
‘그린라이트’ 3조원대 유니콘 대열에
국내은행 대부분 금융교육 위주
간편결제·주식 등 영역 확대 필요
2010년~2024년에 태어난 ‘알파(α)세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대가 될 예정이다. 금융회사를 비롯해 기업들은 이들 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보고, 이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알파세대의 특징에 맞게 디지털 기반의 창조와 참여의 재미가 가미된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이미 해외 금융회사들은 이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래 주고객 층 확보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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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알파세대’= 2010~2024년 출생자를 의미하는 알파세대는 호주의 맥크린들연구소에서 처음 정의했다. 연구소의 정의에 따르면 알파세대는 매주 280만명씩 태어나고, 이들 세대의 출생신고를 모두 마치는 2025년 22억명(전세계 인구 중 25%)에 이르면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는 알파세대를 겨냥한 육아, 서비스, 앱 경제규모를 약 55조원으로 추산하며 ‘새로운 맘 이코노미(The new MoM Economy)’라고 정의했다. 국내는 저출산으로 한국의 알파세대 비중이 11% 수준이며, 소수이기에 부모의 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알파세대는 부모와 양가 조부모를 합친 ‘6 pocket(8개의 주머니)’에서 삼촌, 이모까지 더해 총 8명이 한 아이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8 pocket(8개의 주머니)’을 가진 골드 키즈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알파세대로 타깃을 확장 추세=이에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던 기업들도 알파세대로 타깃을 확장하는 추세가 완연하다. 교육과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를 시작으로 부모의 양육과 교육, 놀이를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서비스가 늘면서 급성장했고, 온라인 클래스와 메타버스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밀레니얼세대 부모들은 양육과 교육의 외주화에 적극적이어서 육아를 위해 유로 디지털서비스를 쓰는데 심리적 저항이 크지 않은 점도 키즈 에듀테크 시장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주니어네이버(쥬니버)를 운영, 오디오 기반 동요와 동화 콘텐츠를 제공하며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를 통해 아이의 선택에 따라 동화내용이 다르게 전개돼 흥미를 끌면서 창의력 발달을 지원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키즈 전용 영상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국내는 LGU+와 SK브로드밴드, KT는 각각 ‘아이들나라’와 ‘잼’, ‘키즈랜드’를 제공하며 키즈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는 신세대 게임으로, 정해진 프로그램이 없고 이용자가 자유롭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으며, 게임 속에서 다른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유통, 숙박업계에도 알파세대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패션전문 편집숍 ‘무신사’는 ‘무신사 키즈’를 런칭하고 어린이 고객에게 상황별 스타일 제안이나 신규 브랜드 소개 등을 제공한다. 숙박 예약 업체인 ‘야놀자’는 키즈 여가시장의 프리미엄 트렌드에 발맞춰 키즈 카테코리 ‘아이야놀자’를 런칭했다.
▶저축, 투자, 결제 등 알파세대 전용 금융서비스 출시=해외 은행들은 용돈관리, 저축습관 형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불카드 발급부터 목표기반 투자, 결제, 금융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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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160여개 학교와 제휴를 맺고 학생들에게 학교내에서 저축, 결제 등 금융거래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를 공급해 스마트한 금융습관 형성을 장려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은행인 캐피털원(CapitalOne)은 14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법적보호자와 공동계좌 형태로 예금계좌와 직불카드를 발행하고, 부모는 앱을 통해 용돈지급과 목표 보상이 가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사는 유료 구독서비스를 실시하고, 전통은행보다 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자체 규모도 빠르게 키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비지키드(BusyKid)는 5세 이상 어린이 대상 월 19.99달러로 용돈관리, 주식투자, 기부, 지출승인, 내역 관리, QR코드 기반 송금, 비자카드 등을 제공한다. 활동 우수자 중에서 ‘Best of Best’를 선정해 100달러의 보너스 지급 및 대시보드 공개 등으로 지속적인 금융활동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그린라이트(Greenlight)는 어린이용 모바일 직불카드, 용돈벌기, 주식과 ETF 투자, 1% 캐시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 가치가 3조원대로 인정받고 유니콘 기업의 대열에 올라섰다.
뱅카루(Bankaroo)는 7세 이상 어린이 전용 가상은행으로, 부모가 가상의 자금을 자녀 계좌에 설정하면 아이들은 현금 관리, 예산 수립, 비용기록, 저축 등으로 배지를 수령하도록 해 놀이 요소를 더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는 교육 위주로 걸음마 단계... 금융서비스·마케팅 확대 필요=카카오뱅크의 카뱅미니 성공 이후 국내 시중은행들은 직불카드부터 주식, 금융지식 교육, 전용 금융 앱 등 키즈 대상 금융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은 메타버스 또는 게임형 금융교육 제공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KB국민은행은 ‘로블록스’ 내 ‘KB금융타운’ 베타버전을 제작해 가상영업점에서 대출받아 내집을 마련하고 상환 및 아이템 취득으로 신용등급 지키기 미션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초등학생 4~6학년 대상 ‘신한 SOLverse 메타금융스토리’를 오픈하고 아바타로 소통 및 금융지식 퀴즈 등을 진행해 게임으로 금융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메타버스 내 독도를 구현한 ‘NH독도버스’를 런칭해 독도주민증 발급 및 토지 구매, 건물 신축, 낚시·농사 등의 활동에 포인트 지급해 농협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은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 핀테크는 직접적으로 알파세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성년자 직불카드 발급 대상이 카카오뱅크 ‘카뱅미니’ 14세~18세 , 신한 카드 ‘밈’ 14세~18세, KB국민 ‘리브넥스트’ 14~18세로 Z세대 타깃 상품으로 구성된다.
하나은행의 ‘아이부자앱’은 연령 제한이 없고, 금융교육, 용돈 이체, 충전식 선불카드, 주식투자 간접체험 등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부모도 이용 가능한 가족앱으로 설계됐다.
토스뱅크는 카드 이용 연령을 7세로 낮추며 알파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고, 핀테크 레몬트리는 금융교육영역을 향후 간편결제, 소액 주식투자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은 알파세대 전용 서비스로 대부분 교육의 비중이 높아 금융상품과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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